“아빠, 정치범수용소는 정말 지옥같은 곳인가요?”

“아빠, 정치범수용소라는 곳이 어떤 곳이에요? 그렇게 지옥 같아요?”


“아직 소원이가 북한 정치범수용소에 대해 잘 모르는구나. 정치범수용소는 수감자들을 인간으로 취급 하지 않는 곳이야. 우리나라의 감옥은 그에 비하면 천국이라고 할 수 있지.”


“제가 북한 정치범수용소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해요. 하지만 이렇게 걷는 것이 그곳에 수감된 신숙자 모녀를 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아빠와 함께 걸을래요.”


최홍재 ‘구출 통영의 딸’ 국토대장정단장의 딸 소원(15) 양은 지난 26일부터 대장정 일정에 합류했다. 일주일 간 매일 30km가 넘는 거리를 걷는 강행군을 힘든 내색 없이 잘 따라오고 있다.


밤낮으로 일교차가 크고, 차가운 겨울비마저 쏟아지고 있다. 밤에는 한기 서린 콘크리트 바닥 위에 쳐놓은 텐트에서 잠을 자야하는 열악한 환경이지만 아버지인 최 단장이 걷는 이 걸음의 의미를 알고 싶다는 이유로 대장정에 참여하게 됐다.


소원 양은 오늘도 ‘구출 통영의 딸’이라고 쓰인 노란색 조끼와 우비를 입고 최 단장의 손을 꼭 부여잡은 채 임진각을 향해 걷고 있다. 아버지와 함께 묵묵히 길을 걷는 동안 소원 양은 “통영의 딸을 구출해야 한다”고 목이 쉬도록 외치는 아버지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다.


소원 양 뿐만 아니라 최 단장의 아들인 지원(12)군과 권영일 실무팀장의 딸인 민수(12)양도 이번 대장정에 동참하고 있다.


아직 나이가 어린 아이들은 북한의 정치범수용소가 무엇인지 모른다. 다만 그곳에 갇혀있는 사람들이 극심한 고통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과 자신들의 아버지가 갇혀있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걷는다는 것을 알 뿐이다. 


아이들의 참여로 대장정단원들도 한껏 고무된 상태다. 현재 ‘구출 통영의 딸’ 국토대장정단은 오늘(2일) 기준으로 680km에 달하는 도보 일정의 중반에 접어들었다. 체력의 한계를 느낀 것은 이미 오래지만 아이들의 참여와 시민들의 응원으로 각오를 다시금 다지고 있다.









국토대장정 단원들이 남은 도보 일정을 무사히 완수할 것을 다짐하는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김태홍 기자

통영에서 시작해 김해, 마산, 부산, 대구 등을 지나온 대장정단은 현재 충청도 영동군으로 향하고 있다. 


어제 하루 이들이 걸었던 길은 지금까지의 일정 중 가장 긴 코스(40km)였다. 그럼에도 단원들 어느 누구도 두려워하는 기색이 없었다. 최홍재 단장은 “대장정 초기 한파와 비교할 바가 아니다”면서 단원들을 이끌고 있다.


이번 주말 대전을 지나는 대장정단은 10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국민들과 함께하는 ‘통영의 딸’ 구출을 위한 국민대행진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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