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강철같은 의지로 납치 해결 노력”

▲ 22일 아베 총리가 요코다 메구미의 부모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교도통신

북한에 의한 납치 피해자의 구출을 촉구하는 대규모 ‘국민 대집회’가 22일 오후 일본 도쿄(東京)에서 개최됐다.

일본 ‘납북피해자가족회’와 ‘납북일본인구출회’ 등의 주최로 도쿄 지요다구(千代田區)의 히비야(日比谷) 공회당에서 열린 이 날 집회에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시오자키 야스히사(鹽崎恭久) 관방장관, 나카가와 쇼이치(中川昭一) 자민당 정조회장을 비롯해 2천여명의 시민들이 운집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루마니아와 태국, 한국의 납치 피해자 가족들도 참석,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적 연대 강화를 약속했다. 이들은 납치 피해자들이 전원 귀국할 때까지 북한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미국이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지정을 해제하지 않을 것을 요구하는 결의를 채택했다.

아베 총리는 “납치 문제의 해결 없이 국교정상화는 없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하며, “강철 같은 의지로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끝까지 노력 하겠다”고 강조했다.

시오자키 관방장관도 “납치 문제는 국제적 문제로 해결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주요국 정상회담에서도 논의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오는 6월에 독일에 개최되는 선진 8국(G8) 정상회담에서 납치 문제를 안건으로 상정할 것을 시사했다.

일본 납치 피해자의 상징 요코다 메구미의 아버지 시게루 씨는 “일본이 원칙을 지킨다면 (납치자 문제는) 반드시 해결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고, 어머니 사키에 씨는 “최악의 상황에서 아이들을 자유롭게 해주고 싶다”고 호소했다.

루마니아의 납치 피해자인 도이나 붐베아의 남동생 가브리엘 씨는 “납치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훌륭한 국민들을 만날 수 있어 기쁘다”며 “사랑하는 가족이 함께 살 수 있게 기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이의 납치 피해자 아노차 판초이의 조카 반촌 판초이 씨는 “우리들은 아노차가 북한에 살아있다고 확신한다. 가까운 시일 내에 돌아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납북자가족협의회 최우영 명예회장은 “모든 가족들은 봄이 올 것이라는 희망을 잃지 않고 있다. 앞으로 연계해서 열심히 싸우자”고 강조했다. 한국 납북자 가족 대표로는 납북자가족협의회 이옥철 신임 회장,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이미일 회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아베 총리는 이 날 납치 피해자 가족들과 가진 오찬 모임에서 27일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납북 피해자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지난 10년 동안 납치 문제는 세계로 널리 퍼졌고, 국제적으로 주요 문제가 됐다”며 “우리는 다른 나라들과 협력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납치 피해자 가족들은 “미국이 북한을 테러 지원 국가의 리스트에서 제외시키지 않도록 요청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