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만날 희망으로 살았습니다”

“아버지를 볼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살아 왔습니다.”

27일 남북 이산가족 화상상봉에서 이용복(56)씨는 어머니의 뱃속에 있을 때 헤어졌던 북녘의 아버지 리평래(75)씨에게 한평생 뼈에 사무친 그리움을 이같이 토해냈다.

6.25전쟁 때 귀를 다쳤다는 리씨는 남녘 아들의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지만 그 얼굴에는 반가움과 함께 미안한 표정이 역력했다.

리씨는 헤어질 당시 아내가 임신한 줄 몰랐으며 이번 상봉 성사과정에서 아들의 존재를 알게 됐다.

시부모를 봉양하며 유복자격인 이씨를 홀로 키워온 남녘 아내 윤봉례(75)씨는 남편 리씨에게 “가슴에 병을 얻었어”라며 “아빠 없는 아들 키우며 괄시를 얼마나 받았는지 몰라”라고 토로했다.

이에 리씨가 아무런 대꾸를 하지 않자 그와 함께 나온 북녘의 아들들이 아버지를 대신해 “(남녘의) 어머니와 형님이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이해를 해 주십시오”라고 달랬다.

스무살 때 남편과 헤어진 윤씨는 “(남편이) 너무 늙었다. 옛날 그 모습이 아닌 것 같다”고 무심하게 흘러온 세월을 탓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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