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납북 40주년 금강산서 제사

“아버지의 납북 40주년을 맞아 금강산에서 제사를 지내 아버님의 맺힌 한을 조금이나마 위로드리려 합니다”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4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통일부가 금강산 방문(3.5∼3.7)을 할 수 있도록 방북 허가를 해줘 아내와 함께 금강산을 다녀오기로 했다”며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통일부가 신변 안전을 이유로 불허 방침을 보이다 방북을 허락, 금강산을 가게 된 최씨는 “무사히 제사를 마치고 돌아올 수 있도록 스스로 노력하겠다”며 “북한 당국도 인도적 차원에서 아버님 제사를 지낼 수 있도록 협조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반 관광객으로 가서 인도적 차원에서 아버님 제사를 지내는데 무슨 문제가 있겠느냐”고 반문하며 신변 안전에 대해서는 크게 개의치 않는 표정이었다.

최 대표는 또 금강산 방문시 제사를 지내기 위해 금강산 관광자 물품소지 규정에 맞춰 선친 최원모(1910∼1970)씨의 사진과 젯상에 놓을 약간의 음식 등을 가져간다고 소개했다.

그는 “아버님이 생전에 계란을 좋아하셔서 삶은 계란 몇개와 약간의 전(煎) 등을 관광객이 소지 가능한 도시락에 넣어서 가져간다”며 “직접 가져갈 수 없는 것은 현지에서 구입해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족하기는 하지만 이렇게라도 제사를 지내고 와야 납북자 가족으로서 가슴 깊이 남아 있는 응어리도 풀릴 것 같다”고 기대감을 피력하기도 했다.

한편 최 대표 부친은 1967년 6월 조업차 배를 타고 서해 연평도로 나갔다가 납북된 뒤 소식이 끊겼으며, 최 대표는 2000년에야 다른 탈북자를 통해 부친이 1970년에 이미 북에서 처형됐다는 소식을 듣고 이후 납북자 가족모임을 만들어 납북자 귀환을 돕고 있다.

최씨는 또한 북한으로부터의 테러 위험 때문에 지난 2005년 10월부터 경찰의 신변보호를 받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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