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금방 데려간다고 해놓고…”

“아버지가 금방 데려 간다고 해놓고…”

25일 남북 이산가족 화상상봉에서 남녘의 아버지 반명환(91)씨와 어머니, 동생을 만난 북녘아들 효균(62)씨는 반세기동안 가슴에 묻어뒀던 아버지에 대한 섭섭함을 숨기지 않았다.

6.25전쟁 당시 할아버지댁에 가기 싫어하는 9살짜리 꼬마를 자전거에 태워 억지로 데려갔던 아버지가 55년만에, 그것도 손도 잡을 수 없는 먼 서울의 화상상봉장에 나타났기 때문.

아버지 반씨와 어머니 이금순(82)씨는 아들의 원망 섞인 말에 “우리 아들 효균이…효균이..”라는 말만 연발하며 시종 눈물을 훔치기만 했다.

북녘 아들 효균씨가 “아버지.어머니 긴긴 세월 명절을 맞을 때마다 큰 절을 하고 싶어 했는데 하지 못했다”며 “이제야 큰 절을 올립니다”며 큰 절을 하자 남녘의 부모는 왈칵 눈물을 쏟았다.

효균씨가 “아버지 고정하십시오. 우신들 끝이 있습니까”라고 달래자 그제야 남녘의 아버지는 “할아버지.할머니는 언제 돌아가셨니”라며 이야기를 이어 갈 수 있었다.

효균씨는 “저는 북에서 의무교육을 받고 잘 살아왔다”며 “아버님은 미군 폭격도 맞고 돈 벌어 동생들 키우신다고 고생 많으셨다”고 하자 남녘 아버지는 “그래…그래…아무쪼록 몸 건강 하거라”라면서 미안 함을 못내 떨치지 못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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