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이마을 이산가족 상봉신청 25년간 8명뿐

16차례에 걸쳐 남북 이산가족 만남이 이루어지는 동안 대표적인 실향민촌인 강원 속초 청호동 아바이마을에서 상봉자가 단 1명도 없었던 것은 신청자가 적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적십자사 남북교류팀 관계자는 1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최근 속초시의회의 아바이마을 실향민 상봉요청 건의문을 접수하고 확인한 결과, 아바이마을의 역대 신청자들은 8명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아바이마을에는 실향민 1세대 40∼50명을 포함해 70세 이상의 실향민 100여명이 거주하고 있지만 지난 1985년부터 올해 제17차 이산가족 상봉에 이르기까지 25년간 이 마을주민이 상봉을 신청한 사례는 8건뿐이었던 것이다.

적십자사 관계자는 “25년간 8명이 신청한 것이 고작이니 한 건도 선정되지 않은 것이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면서 “앞으로 아바이마을 실향민을 대상으로 신청절차를 별도 안내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아바이마을의 한 실향민은 “과거 이북5도민회를 통해 북쪽 가족들을 만날 수 있다고 해서 신청한 적은 있다”면서 “그때 신청이 유효하다는 생각에 적십자사를 통해 신청서를 내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김정윤 속초시의원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확인한 결과, 상당수 실향민이 절차를 정확히 몰라 신청서를 접수하지 않고 상봉을 기다렸던 것 같다”면서 “상봉 희망자들에 대한 안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속초시의회는 지난 8일 통일부 장관과 대한적십자사 총재에게 보내는 건의문을 통해 “아바이마을 실향민들은 그간 단 한 명도 북쪽의 가족들을 만나지 못해 허탈감에 빠져 있다”면서 이들에 대한 배려를 촉구한 바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