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이마을 실향민 이산가족 상봉 왜 없을까

우리나라 대표적 실향민촌인 속초 청호동 아바이마을 실향민들의 이산가족 상봉이 왜 한 사람도 없을까?
지금까지 있었던 16회의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아바이마을 실향민들이 단 한 사람도 포함되지 않은 이유가 그동안 8명밖에 신청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나자 그 이유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아바이마을 실향민들이 이산가족 상봉 신청을 하지 않은 것은 이산가족 대상자로 선정되려면 대한적십자사에 신청해야 한다는 것을 자세히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24일 청호동 노인회관에서 만난 한 실향민은 “아바이마을 실향민들은 10여년 전 이북5도민회에 이산가족 상봉신청을 한 적이 있다”며 “그때 신청이 유효한 것으로 알고 지금까지 기다려 온 경우가 상당수”라고 말했다.

또 이산가족 상봉신청을 할 경우 북한에 있는 친인척들이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는 걱정도 한몫하고 있다.

김모(76) 씨는 “아바이마을 실향민들은 대부분 북한을 등지고 피난 온 사람들”이라며 “남한에 이 같은 친인척이 있다는 것을 북한이 알면 그들을 가만두겠느냐”고 말했다.

김 씨는 “그동안 북한에서 나온 이산가족 상봉자는 상당수가 가슴에 훈장을 주렁주렁 달고 나온 사람들이지 않느냐”며 “북한에 있는 가족들을 보고 싶은 생각은 간절하지만, 괜히 상봉신청을 했다가 불이익을 받는다면 이는 차라리 하지 않는 것이 났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실향민 최모(78) 씨는 “북한에 있는 가족들도 이제는 나이가 많아 대부분 세상을 떠났을 것으로 보인다”며 “생면부지의 손자들을 만나봤자 뭐하겠느냐 하는 생각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아바이마을 실향민들의 이산가족 상봉 신청을 늘리려면 정확한 신청절차 안내와 함께 막연한 걱정을 덜어낼 수 있는 홍보가 필요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속초시는 대한적십자사 등의 도움을 받아 아바이마을 실향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상봉신청 설명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8일 통일부와 대한적십자사에 아바이마을 실향민들이 이산가족 상봉대상자로 선정될 수 있도록 배려를 해달라는 건의문을 냈던 속초시의회도 대책 마련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속초시 관계자는 “아바이마을 실향민들이 이산가족을 상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이산가족 상봉 실태를 자세히 알려주고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게 하는 등의 도움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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