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티지, 북한에도 이란식 ‘포괄제의’ 촉구

미국은 이란과 직접 교섭을 결단한 것 처럼 북한에 대해서도 포괄적인 대가를 제시하는 방식으로 핵협상을 추진해야 한다고 리처드 아미티지 전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10일 말했다.

아미티지 전 부장관은 교도(共同)통신과의 회견에서 미국의 대(對)이란 정책변경은 잘 한 것이라면서 “비슷한 방식으로 북한과도 대화를 하지 않으면 미국이 어리석게 비칠지 모른다” 고 지적했다.

그는 부시 정권이 앞으로도 강경자세를 취하면 “이란과는 대화하면서 북한과는 대화하지 않는다”는 비난을 뒤집어쓸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 이란 일괄타결안에는 경수로제공 등이 포함돼 있다고 지적하고 “북한으로서는 ’이란은 경수로를 가질 수 있는데 왜 우리는 안되느냐’고 나올지 모른다. 이란에는 대가를 제시하면서 북한에는 제시하지 않을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미국이 북한에 대가를 포함한 포괄적 패키지를 제안을 했더라면 사태가 개선됐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1기 부시 행정부에서 국무부 부장관을 지낸 아미티지는 재임 당시 북·미협의 필요성을 주장한 온건파로 꼽힌다.

그의 이날 발언은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로 6자회담이 기능부전상태에 빠진 가운데 부시 행정부에 대담한 양보를 통해 현재의 교착상태 타개를 주문한 것이라고 교도통신은 풀이했다.

이 통신은 특히 부시 정부의 대 아시아 정책입안에 깊이 관여했던 아미티지 전 부장관이 이란에 대해 한 것 처럼 북한에 대해서도 유연한 정책을 취하라고 촉구한 것은 현재의 교착상태에 대한 미국 정부와 여당내 온건파의 강한 위기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6자회담이 시작된 후에도 기본적으로 ”악과는 협상하지 않는다“는 딕 체니 부통령의 원칙을 고집, 이번에 이란에 제시한 것과 같은 ’포괄적 대가’를 북한에는 제시한 적이 없다.

아미티지 전 부장관의 발언은 이런 경직된 외교자세에 경종의 의미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도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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