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공연 “한국군 때려눕혔다?”

북한이 공연중인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아리랑’의 무술시범 장면 가운데 맞는 역할을 한 군인이 한국군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끌었다.

4일자 모 일간지는 ’본보기자가 본 아리랑 공연’ “6만명 함성 지르며 한국군 때려눕혀”라는 제목의 박스기사에서 “한국 군복 차림의 병사를 때려 눕히는 백병전 장면에선 ’우리를 당할 자 세상에 없다’는 구호가 카드섹션으로 펼쳐졌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인민의 군대’ 편에서 역동적인 음악과 함께 군복 차림의 6만여 참가자들이 동시에 질러대는 함성으로 분위기가 최고조에 이르렀다”고 아리랑 공연을 소개했다.

하지만 아리랑 공연을 직접 관람한 남측 인사들은 “한국군 복장이 아니라 인민군 복장 그대로였고, 특별히 한국군이라고 생각할만한 근거는 없었다”면서 고개를 갸우뚱했다.

서 있는 군인이나, 쓰러진 군인이나 국군으로 볼 만한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북한군이 얼룩무늬 위장복을 착용하는 사례가 최근 북한 조선중앙텔레비전에서 확인되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회사원은 “남측 대규모 관람단이 직접 공연을 보고 있지만 그 장면을 특별히 문제 삼는 경우는 보지 못했다”면서 “‘아리랑’의 기본정신은 남북 화해와 민족 공조, 통일문제 등을 강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북한 전문가는 “국군의 날 행사에서도 무술시범을 보이지만 (상대역이) 특별히 북한군이라고 강조하지 않는다”면서 “이처럼 남북간 갈등을 조장하는 기사 내용에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5일 현지에서 촬영한 영상물을 분석한 결과 ‘한국군을 때려 눕히는 장면’으로 보기는 어려웠다.

해당 장면은 인민군이 등장해 총검술(창격술) 시범을 보이면서 시작되고 곧이어 낙하산을 짊어진 얼룩무늬 복장의 군인이 로프를 타고 공중으로 이동하던 중 총검술 시범단 머리 위로 낙하산을 타고 뛰어내리면서 총검술시범단과 격투가 벌어진다.

이 때 역동성과 긴장감을 높이기 위해 특수조명 효과 등을 설치해 관중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와 관련, 국방부 관계자는 “1990년 12월부터 국군 군복이 위장무늬로 바뀌기 시작했다”면서 “어떤 부분에서도 쓰러진 군인이 국군이라는 단서는 없고 오히려 인민군 복장 그대로이다”라고 반박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