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공연中”…아동학대 논란속 盧·金 관람할듯

▲ 아리랑 공연 준비하는 北어린이들

내달 2일부터 사흘간 평양에서 열리는 제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남측 대표단의 관람이 예상되는 대집단 체조 ‘아리랑 공연’이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다고 23일 북한 조선중앙텔레비전이 보도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27일 “각지 근로자들이 큰물 피해복구사업에 떨쳐나서 아리랑 공연 진행이 곤란하게 됐다”며 공연 중단을 발표했었다. 이후 수해복구 작업이 어느 정도 진척된 지난 17일부터 다시 재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조선 중앙TV는 “내외의 커다란 관심 속에 대집단 체조와 예술공연 아리랑이 매일 오후 8시에 진행되고 있다”며 “아리랑은 김일성 주석의 불멸의 혁명 생애와 노동당의 위대한 선군정치의 정당성과 생활력 등을 예술적으로 표현했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24일 ‘선군영장과 아리랑’ 제목의 글에서 “(아리랑) 작품의 종자로부터 구성체계, 형상방도에 이르기까지 하나하나 지도하여 세계적 명작으로 완성시켜주신 분은 김정일 장군님”이라고 강조했다.

노동신문은 김정일 2000년 집단체조 ‘백전백승 조선노동당’을 관람한 뒤 김일성 주석의 90회 생일을 맞아 집단체조 공연 창조를 지시하면서 “제목도 직선적으로 달아서는 안된다. 아리랑을 가지고 작품의 대를 세우는 것이 좋겠다”며 “제목을 아리랑으로 다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조국통일의 서광이 온 삼천리를 물들이고 있는 이 격동적인 6.15시대에 아리랑이 새겨주는 역사적 의미는 범상치 않다”며 아리랑 공연에 김정일의 통일의지가 담겨 있다고 강조해 아리랑 공연 관람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우리 정부에 적잖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국내외 인권단체들로부터 ‘아동 학대’ 논란이 끊임 없이 제기돼 온 ‘아리랑 공연’을 노 대통령과 남측 대표단이 관람할 경우 아동학대를 방조했다는 논란에도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 대통령과 남측 대표단의 아리랑 공연 관람은 거의 확실시 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22일 “2차 선발대가 가서 가능한 대로 관찰할 예정이고 그 내용을 보고 최종적으로 판단할 것”이라면서도 “북측이 준비해 우리에게 제시한 여러 일정들에 대해 최대한 존중한다는 입장에서 수용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말해 사실상 수용할 뜻임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 20일 정례브리핑에선 아리랑 공연에 참가하는 아동들의 학대문제와 관련, “(북한의) 인권문제는 지역의 환경과 특성에 따라 다르게 해석돼야 한다”고 말해 인권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무시한 궤변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