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연맹, EU에 `이스라엘 핵 공개’ 로비

아랍연맹이 이스라엘의 비밀 핵 프로그램을 공개하게 하려고 유럽연합(EU)을 상대로 로비하고 있다고 AP 통신이 자체 입수한 문건을 근거로 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므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최근 EU 순회의장국인 스웨덴의 카를 빌트 외무장관에게 보낸 서신에서 이스라엘의 핵 프로그램 공개에 대한 아랍연맹의 결의안을 지지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슬람권 22개 회원국을 거느린 아랍연맹은 내달 14일 개최되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총회에서 이스라엘의 핵 프로그램 조사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아랍연맹은 다른 26개 EU 회원국에도 같은 내용의 서신을 발송했다고 EU 회원국과 다른 나라 외교관들이 AP 통신에 전했다.

이스라엘은 1960년대 후반 이후부터 핵무기를 보유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이와 관련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이른바 ‘NCND’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아랍연맹은 매년 IAEA 정기총회 때마다 이스라엘의 핵확산금지조약(NPT) 가입과 이스라엘 핵 프로그램에 대한 IAEA의 조사를 이끌어내려고 노력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해왔다.

이에 따라 아랍연맹은 올해 IAEA 총회를 앞두고 27개 EU 회원국을 상대로 사전 로비를 벌여 아랍권의 정책을 관철하려 하고 있다.

이와 관련, 미 국무부의 로즈 고테묄러 차관보는 지난 5월 유엔 회의에서 이스라엘과 인도, 파키스탄, 북한 등 4개국의 NPT 가입을 요구한 바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 외무부는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가 이스라엘의 핵무기 보유 여부에 대한 비밀주의를 수정하기를 원한다는 증거가 없다면서 고테묄러 차관보의 NPT 가입 권고를 무시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