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18일 이란 핵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관련국들에 냉정한 대응을 호소하면서 현재 이 문제를 논의중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해결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아난 총장은 이날 도쿄대 강연에 앞서 배포한 자료에서 “(모든 관련국들이)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는 행동이나 발언을 삼가하는 등 열을 가라앉힐 필요가 있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국제적인 긴장을 고조시켜 사태해결을 늦추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핵문제를 둘러싼 마찰은 최근 이란 대통령이 우라늄 농축을 중지하는 대신 일련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는 서방측 제안을 일축하면서 더욱 악화되는 양상을 띠고 있다.
아난 총장은 그러나 “현재 안보리에서 진행되고 있는 논의가 사태의 해결을 위한 새로운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난 총장이 언급한 안보리 논의는 미국 및 그 동맹국들의 입장과 중국 및 러시아의 의견이 맞서 6자 고위급 협의가 지연되고 있고, 5개 상임이사국 고위관계자가 참석하는 런던 회의도 다음 주로 연기되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한편 아난 총장은 북한의 핵 문제를 둘러싼 작년 9월의 6자회담 합의가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는데 실망감을 표하면서 국제사회가 평화적으로 문제를 풀기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도쿄 A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