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난총장 “한반도 평화.안정에 핵문제가 가장 중요”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15일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우선 순위로) 핵문제가 가장 중요하며 인권 등 여타문제는 핵문제와는 별도로 다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아난 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과 회담한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6자회담 참가국들은 현재의 정체 상태를 견뎌내고 회담 재개 노력을 계속해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회담에서 반 장관과 아난 총장은 상당 시간을 북핵과 이란 핵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으며 반 장관은 북핵 해결을 위해 유엔 사무국 측의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요망했고 아난 총장은 북핵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기대했다.

아난 총장은 모두 발언에서 “북핵과 이란 핵문제를 포함해 핵 비확산 이슈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했으며 국제사회가 그러한 이슈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반 장관은 회담에서 “북핵불용,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 우리의 주도적 역할이라는 3대원칙을 설명했으며 6자회담의 유용성과 작년에 채택된 `9.19 공동성명’ 이행의 필요성에 대해 아난 총장이 의견을 같이 했다”고 소개했다.

반 장관은 북핵 6자회담이 지체될 경우 그 해법과 관련해 유엔 차원의 논의가 가능한 지와 그런 논의가 이날 회담에서 있었는 지를 묻는 질문에 “북핵을 유엔에서 토의하는 문제는 협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야스쿠니(靖國) 신사참배를 포함한 일본의 과거사 문제와 관련, 아난 총장은 “일반적인 원칙으로 볼 때 역사는 진실로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역사는 과거의 기록이자 후세가 배울 수 있는 기회이고 불행한 과거는 반복되어선 안되는 것인 만큼 모든 이들이 공감할 역사 기술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 중, 일 3국의 역사문제의 갈등 해소를 위해 타 지역 사례를 모델로 삼을 것을 충고한다”며 “유럽 25개국이 통일 유럽으로 향해 발걸음 중”이라고 거론했다.

아난 총장은 이란 핵문제와 관련, “지난 주 뉴욕에서 관련국 외교장관들이 모여해결을 위한 새로운 기초를 마련했다”면서 “평화적 해결만이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으로 생각하며 앞으로 며칠내에 이란 핵문제 해법의 윤곽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아난 총장은 일본의 납북자 문제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납치는 유형을 불문하고 용납되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면서 “납치와 관련해 사랑하는 사람이 어떻게 됐는 지 모르는데서 오는 고통을 해소하기위해 (북한의) 조속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그러나 국가간 영토분쟁에 관한 물음에 대해서는 “평화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며 원칙론적으로 답변했다.

이날 반 장관과 아난 총장간 회담에서는 한-유엔 협력, 유엔 개혁문제, 개발, 인권 등의 주요 국제문제와 한반도 지역 정세가 주로 논의됐다.

유엔 개혁문제와 관련, 반 장관은 한국이 정부 혁신 경험을 바탕으로 사무국 개혁 논의과정에 건설적인 기여를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아난 총장은 지난 주 한국이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으로 선출된 것을 축하하고 인권이사회가 유엔의 인권보호 및 증진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착해 가도록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저개발국 지원에 대해 반 장관은 아프리카 개발을 위한 한국 이니셔티브 등의 개발지원 노력을 설명했으며 반 장관과 아난 총장은 개발지원을 위해 국제사회의 노력을 증대시킬 필요성에 인식을 함께 했다.

정부 초청으로 14일 오전 내한한 아난 총장은 방한 사흘 째인 16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을 예방한 후 다음 순방국인 일본으로 향할 예정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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