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가 월북작곡가 대표곡 출반

KBS 대전방송총국(총국장 김영신)의 여성 아나운서가 안기영 김순남 이건우 등 월북 작곡가들의 대표곡들을 모아 음반으로 냈다.

대전FM(98.5㎒) ’주혜연의 클래식 여행’을 진행하는 주혜연(28) 아나운서는 ’그리운 강남’ ’산유화’ ’금잔디’ 등 이들 월북 작곡가들의 대표곡 14곡을 모은 음반 ’다리 위에 서서’(Standing on a Bridge)를 최근 출반했다.

이번 음반에는 그 동안 녹음된 적이 없는 안기영의 ’진주담의 노래’ ’환우곡’ ’어린이날 노래’와 이건우의 ’붉은 조수’ ’가는 길’ ’금잔디’ ’엄마야 누나야’ 등도 실렸다.

이 노래들은 남북 분단 이전에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분단 이후 월북 음악가의 작품이라는 이유로 금지곡으로 묶여 40여 년 간 빛을 보지 못했었다.

주 아나운서는 “올 2월 ’주혜연의 클래식 여행’에서 안기영 선생의 음악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는데 방송된 노래 대부분이 음질 등의 문제가 있어 어려움이 컸다”면서 “이를 계기로 월북 작곡가들의 곡을 음반으로 만들게 됐다”고 제작 동기를 밝혔다.

그는 안기영에 대한 다큐멘터리 제작 당시 인연을 맺은 한국예술종합학교 민경찬 교수의 도움으로 음반을 제작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주 아나운서는 “이번에 최초로 녹음된 곡들의 악보는 대부분 민경찬 교수가 방북했을 당시 월북 작곡가들의 제자들에게 얻은 것으로 안다”며 민 교수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번 음반에는 소리꾼 장사익과 소프라노 김수진 총신대 교수 , 테너 옥상훈 국민대 교수, 바리톤 양희준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KBS대전 어린이합창단 등이 참여했으며 제작비는 천안 아라리오 갤러리의 김창일 대표가 후원했다.

이 음반은 ’주혜연의 클래식 여행’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로 배부된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