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리 마구 난 창구멍인가”

“아가리 마구 난 창구멍인가”

이게 무슨 뜻일까? 우리말로 쓰여져 있긴 한데 도통 무슨 말인지 전혀 감이 안 잡히질 않는다. 위에 쓰여져 있는 말은 ‘말이 너무 많거나 말을 마구 하는 사람’을 일컫는 북한 속담이다.

“코구멍 둘 있기가 다행”

이건 또 무슨 말인가? 코구멍이 두 개 있는데 뭐가 다행인가 했더니 이 말은 ‘콧구멍이 둘이니 하나가 막혀도 숨을 쉴 수 있다는 뜻’으로 몹시 답답하여 죽을 지경임을 이르는 북한 속담 가운데 하나다.

북한말은 한번 보고 이해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기도 하지만, 알고 보면 뜻은 우리가 사용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예를 들어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라는 말은 어떤 일을 진행하는데 있어서 참견하는 사람이 많으면 하고자 하는 일이 바른 길로 가지 않고 엉뚱한 방향으로 간다는 뜻으로 사용하는데, 같은 뜻으로 북한에서는 “목수가 많으면 집을 무너뜨린다”라고 표현 한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 = 고인물도 밟으면 솟구 친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 = 가마솥 밑이 노구솥 밑을 검다한다.

우리가 사용하는 표현이 북한에서 똑같이 쓰이는 경우도 있다.

조금이라도 자신에게 이로우면 체면을 안가리고 아무 쪽에나 달라붙는 사람을 가리켜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한다”라고 표현하는 데, 이 말은 북한에서도 똑같이 사용되고 있는 말이다.

“티끌모아 태산” “팔은 안으로 굽는다” “도둑이 제 발 저리다”와 같은 속담 또한 남한과 북한이 같이 사용한다.

그밖에도 북한에서 남한과 비슷하게 사용하는 속담 중에는 “맨발로 바위 치기”(계란으로 바위치기), “쓸 줄 모르는 것이 책부터 나무란다”(명필이 붓 탓하랴), “부뚜막에 소금도 넣어야 짜다”(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등이 있다.

마지막으로 퀴즈 하나.

“제 어미 시집오는 것 보았단다”

언뜻 보면 뜻을 알 것도 같아 보인다.

이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너무도 허황한 이야기를 장담하여 하는 어리석은 사람을 비웃는 말이다.

이현주 대학생 인턴기자 lhj@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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