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끌이배 선주 “잔해 인양 순간 北 소행 짐작”

천안함 침몰 원인을 밝히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어뢰 프로펠러’ 잔해를 수거한 쌍끌이 어선 대평 11.12호 선주 김철안(51)씨는 “잔해를 보는 순간, 기본 상식 수준에서도 (어뢰 잔해가) 북한제임을 알 수 있었다.”라고 20일 말했다.


김씨는 “15일 오후께 대평 11.12호 선장이 ‘뭔가 중요한 부분을 건졌다.’라고 보고해 직접 봤더니 프로펠러가 조잡한 게 어뢰 주인이 북한임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대평 11.12호는 천안함 잔해 수거를 위해 지난달 27일 부산을 출발, 나흘만에 천안함 침몰사건 현장에 도착했다. 도착 직후부터 잔해수거작업에 투입돼 지난 15일 결정적 증거를 찾아냈다. 이후에도 나흘간 천안함 선체 잔해 수거작업을 벌여 상당수의 선체 잔해를 건져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쌍끌이 어선은 이번 잔해수거 작업을 위해 그물을 새로 만드는 등 많은 준비를 했다. 새로 만든 그물은 가로 25m, 세로 15m 크기로 통상 어로작업에 쓰이는 그물 보다 작지만 그물 간격이 촘촘하고 튼튼하게 만들었다. 

또 그물이 조류에 휩쓸리더라도 엉키지 않고 바다 바닥을 샅샅이 훑을 수 있도록 쇳덩어리 무게를 500㎏에서 3천㎏로 늘렸다. 찢기지 않도록 420 가닥으로 실을 꼬아 그물을 만들었다. 보통 그물은 120 가닥으로 실을 꼬아 만든다.
 
이 어선들은 천안함이 침몰한 바다 반경 500m를 하루 두 차례씩 바닥을 훑으며 천안함 잔해 수거작업을 벌였다.


이 쌍끌이 어선이 바닷속에서 결정적 증거를 찾아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6년 포항 앞바다에 추락한 F15K 전투기의 비행기록장치를 인양했고 2007년 전북 어청도 서쪽 바다에 추락한 KF16 전투기 잔해를 수거해 사고원인을 밝히는데 결정적 증거를 건져올렸다.


선주 김씨는 “천안함 침몰사건 원인을 밝혀준 결정적 증거를 인양한데 보람을 느낀다.”라며 “이번 사건으로 희생된 천안함 용사와 천안함 실종장병 수색작업에 동참했다가 귀환하던 중 침몰한 금양 98호 실종선원 7명의 명복을 빈다.”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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