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협상, 지원대책 통해 농민 설득해야”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 전 원내대표는 9일(현지시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서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쌀 시장 개방문제와 관련, 지난해 국회에서 비준, 발효된 ‘세계무역기구(WTO) 관세화 유예 10년 연장’이 “협상기준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방미중인 김 전 대표는 이날 국내 언론사 워싱턴 특파원들과 간담회에서 미국이 쌀시장 등의 ‘예외없는 개방’을 강조하는 데 대해 “미국으로서도 동아시아 경제가 중국 경제에 흡수되는 것을 막아야 하는 등 FTA를 성공시켜야 하는 입장이므로 가혹하게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 문제로 꼭 그렇게 심각한 대립 상황까지 끌고 가겠느냐”는 인식을 나타냈다.

김 전 대표를 비롯해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한나라당 의원들은 그러나 미국이 기존 입장을 고수할 경우에 대한 질문엔 즉답을 피한 채 “직접보조와 장기대책 등 농가 지원 대책을 마련하면서 농민을 설득해야 한다”고만 말하고 “당론을 심각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경필(南景弼) 의원은 쌀문제보다 “더 심각한 것은 금융산업 개방문제”라며 “유럽은 도리어 보호쪽으로 선회하는 경향인데, 얼마나 개방해야 하는지 심각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형준(朴亨埈) 의원은 빅터 차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보좌관과 딕 체니 부통령실의 NSC 인사들을 만난 결과 “미국이 북핵 6자회담의 성패를 예단하지 않은 채, 양쪽 상황 각각에 대해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 면담에서 한국 정부와 한나라당간 대북관과 정책의 차이를 분명하게 알리기 위해 양측 입장을 도표로 만들어 설명하면서 “6자회담을 언제까지나 질질 끌고 갈 수 없으므로 한미공조를 더 튼튼히 해야 하고, 핵문제와 북한인권 문제를 결부시키지 말고 인권문제를 강하게 제기해야 한다”는 등의 입장을 전했다고 황진하(黃震夏) 의원이 설명했다.

한편 한나라당의 서울시장 후보 영입 여부에 대한 질문에 김 전 대표는 “무경선 영입은 없을 것”이라며 영입 후보도 “우리(한나라) 당 후보와 경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