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은 안되고 라면만 된다는 기준은 부적합”

이종석(李鍾奭) 통일부 장관은 8일 대북 수해 지원과 관련, “굶주림을 해결하는 것인데 쌀은 안되고 라면은 된다는 그런 기준은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정부중앙청사에서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등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단을 만나 대북 수해지원과 관련한 의견을 듣는 자리에서 “정부는 시민단체와 정치권의 지원 촉구에 대해 여러가지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해 쌀이 대북 수해 지원의 주요 품목이 될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이에 정 전 장관은 “이왕에 지원할 거라면 쌀이 낫다. 라면이 쌀보다 비싸다”며 호응했다.

민화협측은 면담에서 “이번 대북수해지원을 위해 모금을 하지만 이 모금으로는 부족해 정부측에서 매칭펀드 형식으로 좀 많이 지원을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양창석 통일부 홍보관리관이 전했다.

양 관리관은 이와 관련, “(매칭펀드 비율이) 1 대 1로는 부족하다는 의미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민간의 대북지원에 대해 정부가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또 “민화협에서 지원 문제에 대해 제기해주고 반향을 일으켜 공론화가 되고 여야 정치권도 큰 관심을 가지게 돼 고맙다”고 말했고, 정 전 장관은 “민간단체 의견을 수렴해 좋은 결론을 내리면 남북관계가 복원될 동력을 얻을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장관은 이어 “남북에서 수해를 다 심하게 당했는데 비슷한 양의 비가 와도 북에서 더 큰 피해를 본다”면서 대북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전 장관은 아울러 민간이 쌀 등 식량을 주도적으로 지원하고 정부는 직접 또는 대한적십자사를 활용해 긴급 수해복구 자재와 장비를 지원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이 장관은 이날 민화협에 이어 9일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상임대표 위원,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백낙청 공동위원장 등과 만나고 10일에는 적십자사 한완상 총재와 회동해 의견을 수렴한 뒤 11일께 정부의 대북 지원 규모를 밝힐 예정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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