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1kg 6000원 돌파…“北선 고갈되고 中서 유입 안돼”

진행 : 최근 북한에서 쌀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6000원(1kg)대를 돌파, 불안감을 표출하는 주민들이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원래 쌀이 떨어지는 시기인 데다 북중 무역이 위축되면서 공급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설송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주부터 이어진 가격 오름세로 불안하던 쌀 가격이 끝내 6000원을 찍었습니다. 대북 제재 속에도 가파르게 오르지 않아 안심하고 있었던 주민들은 당황하고 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평안북도 신의주 채하시장에서는 쌀 1kg이 60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2주 전까지만 하더라도 5000원 초반대에 불과했지만, 얼마 전부터 조금씩 오른 겁니다.

또한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입니다. 양강도 혜산 시장에서는 5900원에 거래되고 있고, 평양은 5800원, 평안남도 평성에서도 5700원까지 올랐다는 겁니다.

소식통들은 쌀 가격 상승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이유는 재고량 감소와, 중국의 대북 제재 적극 동참을 지목하고 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해 수확한 쌀은 이제 거의 다 떨어졌고, 중국에서도 지속적으로 들여왔던 게 현재는 막혀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달 초까지만 하더라도 밀수를 통해 쌀을 지속적으로 들여오기도 했었는데, 지금은 많이 위축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중국 당국이 수출입 물품규제를 강화하면서 위포장을 비롯한 불법 수출입은 불가능한 수준”이라면서 “밀가루조차 중국 당국의 수출허가증 없이는 들여올 수 없게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쌀값 상승에 정세가 범상치 않다는 점을 직감한 주민들이 지출을 줄이고 있습니다. 소비심리 위축으로 장사활동도 악화되는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소식통은 “개인 텃밭이 있는 주민들은 감자를 수확해서 보릿고개를 넘기지만, 자전거나 삼륜차로 짐을 운반하는 하층민은 그야말로 밥 걱정에 온 하루를 보낸다”면서 “하지만 간부를 비롯한 돈주(신흥부유층)들은 쌀가격 상승에도 아랑곳 안 하고 안정된 생활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현지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특히 쌀 가격 안정화를 이끌어 낼만한 요소가 없다는 사실이 주민 불안을 더욱 키우고 있습니다.

“중국도 우리를 버렸다”는 우려의 목소리와 함께 “가물(가뭄)에 이번 농사도 글렀다”는 주민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하루빨리 대북제재 해소를 위해 국제사회와 손을 잡지 않는다면, 체제 불만이 터질 것”이라고 소식통은 지적했습니다. 

설송아 기자
북한 경제 IT 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