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외무장관 20년만의 방북…경제협력 탄력 받나?

10일부터 북한을 방문하고 있는 조지 여 싱가포르 외무장관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방북기간 양국은 기술원조 양해비망록을 체결하고 방북에 동행한 상업대표단이 여 장관과 함께 남포와 개성 등을 방문하는 일정이 잡혀 있어 양국 경제협력이 핵심 현안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싱가포르에서 발행되는 중문 매체인 연합조보(聯合早報)에 따르면 여 장관은 오는 14일까지 북한에 머물면서 북한-싱가포르 기술원조 양해비망록을 체결하고 남포와 개성도 둘러볼 예정이다.

여 장관의 방북은 싱가포르 고위관료로서는 1988년 이후 20년만의 일이다. 특히 싱가포르 외무장관이 북한을 공식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신문은 그가 2007년 6월 한국 방문 당시 개성을 방문한 적이 있어 이번에 다시 개성에 갈지는 유동적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상업대표단의 개성 방문은 성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여 장관의 방북을 계기로 양국간 경제협력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싱가포르에는 북한의 해운대표부가 오래 전부터 설치돼 활동해왔고 IT관련 사무소와 무역회사 대표부가 상주하고 있을 정도로 양국 간 경제교류가 비교적 활발한 편이었다.

이와 관련, 중국 선양(瀋陽)의 한 대북소식통은 “북중 양국이 2005년 12월 해상원유공동개발협정을 체결함으로써 중단되기는 했지만 북한은 싱가포르 기업과 서해 유전개발을 놓고 상당히 깊은 수준까지 논의를 진행한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여 장관의 방문지로 거론되고 있는 남포는 북한에 있는 서해안 최대의 항구로서 해운 관련 산업이 발달한 싱가포르와 협력의 여지가 많은 곳으로 꼽히고 있다. 개성공단 역시 우수한 노동력을 저렴한 인건비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외국 기업들도 관심이 많은 지역이다.

이런 측면에서 북한은 싱가포르를 상대로 각종 우대조건을 내세워 적극적인 투자유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여 장관의 방북에서 주목거리 중 하나는 바로 방중 경로이다.

방북에 이어 14∼18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인 그는 비행기를 타고 바로 베이징(北京)으로 직행하지 않고 방북 마지막날 평양을 떠나 육로 편으로 신의주를 거쳐 단둥에 도착할 예정이다.

그는 단둥에서 시 당서기 및 시장 등과 회견도 갖는다. 단둥시는 북한 신의주와 연계 개발을 염두에 두고 압록강변에 대규모 산업단지를 조성해놓고 있어 싱가포르 투자유치가 주된 회견 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 장관은 단둥을 방문한 뒤 베이징으로 자리를 옮겨 다이빙궈(戴秉國) 국무위원과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외교부장 등과 차례로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신문은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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