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향민의 꿈돕는 영락교회 이철신목사

“남쪽으로 온 북한사람이나 북한에 있는 북한사람이나 어려운 처지라면 모두 도와야죠.”

실향민 교인이 많은 것으로 유명한 영락교회는 10년전인 1998년 북한선교센터를 만들어 남쪽에 온 탈북자를 돕는 사업과 대북 지원사업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이 교회 이철신 담임목사는 “우리 교회의 신도 대부분은 북쪽이 고향인 실향민이었고 자연스럽게 북한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며 북한선교센터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센터에서 가장 역점을 두는 사업은 국내에 들어온 탈북자들의 적응을 지원해 우리 사회 속에서 대한민국 국민으로 자리잡도록 도와주는 것.

정부의 정착지원 시설인 하나원 교육을 마치고 사회로 나오는 새터민 모두에게 이부자리와 전자레인지, 전기밥솥 등 생필품을 지원하고 있다.

이 목사는 “정부가 임대 아파트와 정착 지원금을 주지만 막상 하나원에서 나오면 당장 밥을 끓여먹기도 어려운 만큼 새 삶을 출발하는데 필요한 물품을 지원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1998년 이 사업을 시작할 무렵엔 1년에 들어오는 탈북자들이 몇분 안돼 다양한 물품을 지원했는데 지금은 한해 2천명이 넘는 분들이 들어와 더 많은 것을 해드리고 싶지만 쉽지 않습니다.”
센터에서는 매년 탈북자 생필품 지원사업에 2억7천만원의 예산을 배정했으니 지금까지 총 27억원을 이 사업에 사용한 셈이다.

정착 지원 사업으로 생필품 지원 뿐 아니라 일부 새터민을 교회 직원으로 채용하거나 교인들의 회사에 취직을 알선하는 일도 하고 있다.

또 신도들과 자매결연을 통해 질병 치료와 직업 훈련, 진학 등을 돕기도 하고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수련회를 열어 스스로 정착의지를 다져갈 수 있도록 하는 사업도 하고 있다.

이철신 목사는 “새터민을 고용한 신도중에는 새터민의 거친 입과 태도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분들도 있지만 결국 우리가 인내심을 가지고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만들어가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어 현재 이 교회에는 150여명의 탈북자 교인이 나오고 있고, 신앙 덕분인지 모두 사회에 잘 정착했다고 이 목사는 귀띔했다.

그는 “실향민 신도들은 50∼60년전에 북쪽의 고향을 떠났고 탈북자들은 최근 고향을 떠났지만 고향이 같다는 이유로 인간적인 유대가 강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선교센터는 북쪽에 있는 북한 사람들을 돕는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오랜 대북지원 활동을 통해 전문성을 갖춘 국내 민간단체들과 함께 식량과 보건의료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 목사는 “우리 교회가 직접 할 수도 있지만 지원사업에 노하우와 전문성을 가진 유진벨 재단이나 민족서로나눔 등의 단체들과 협력해 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미 신의주에 아동병원을 설립했고 신의주 인민병원 현대화 사업을 거쳐 의약품과 의료기구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평안북도 신의주와 염주군의 결핵요양원 2곳에도 의약품을 지원하고 있다.

또 북한의 어린이들을 위해 빵과 이유식, 두유 등의 급식 지원사업도 벌이고 있는데, 현재 평안도 지역에 집중된 지원사업을 식량사정이 어려운 자강도와 량강도 지역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철신 목사는 “북쪽에서는 우리 교회가 새터민을 지원하는 사업에 대해 배반자를 도와주는 일이라면서 불만을 표시하기도 하지만 두 사업 모두 북녘의 동포를 돕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교회에서는 북한의 공산정권에 막연한 거부감을 갖기보다는 교인들이 북한을 정확하게 알도록 계몽하는 사업도 꾸준히 펼치고 있다”며 “모든 동포들의 어려움을 나누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사업계획을 묻자 그는 “북한에 관한 사업은 1회성 이벤트로 될 일은 아니고 꾸준하게 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그동안의 사업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꿈이 있다면 개성과 같은 경제특구가 더 많이 생기고 자유로운 활동이 보장이 된다면 그러한 곳에서 사역을 한번 해보고 싶다”고 활짝 웃었다.

이 목사는 “일부 실향민 교인중에는 고향을 위해 사용해 달라면서 집이나 돈을 내놓는 분들도 적지 않다”며 “언제고 이분들의 바람을 현실이 되도록 만들고 싶고 그러기 위한 준비를 지금부터 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