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러 화물선, 北선박 위장 의문 증폭

항해 중 종적을 감췄던 러시아 화물선 ‘북극해 호’가 수색에 나선 러시아 군함에 발견됐을 당시 북한 선박임을 주장한 것으로 밝혀져 의문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는 25일 성명을 내고 문제의 화물선 선장이 러시아 군함에 의해 발견된 지난 17일 북한 선박임을 주장하며 그대로 통과하려 했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북한에 선장의 주장대로 쿠바 하바나를 떠나 아프리카 시에라리온으로 항해하고 있는지 확인을 요청했으나 그 시각 북한 선박은 앙골라 항구에 정박 중이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외무부는 말했다.

러시아 화물선이 왜 북한 선박이라고 주장하며 러시아 군함의 보호에서 벗어나려 했는지 정확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4천t급의 이 선박은 지난달 23일 핀란드를 출항해 알제리로 향하던 중 공해상에서 갑자기 실종됐다. 승무원 15명 전원이 러시아인인 이 배에는 180만 달러어치의 목재를 싣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 선박에 대한 일차적인 검사에서는 수상한 화물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하면서, 그러나 흑해의 노보로시스크 항으로 향하는 도중의 항구에서 더욱 정밀한 검사를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검찰 당국도 이 화물선의 승무원들이 실종사건에 연루돼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검찰의 수사 책임자는 한 신문과의 회견에서 “북극해 호가 목재 이외에 무언가를 수송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선원들을 구속하고 있는 것도 그들의 연루 가능성을 캐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러시아 화물선 실종 사건에 대해서는 화물 내용이 과연 목재뿐으로 수상한 물품은 싣고 있지 않았는지에 궁금증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당국의 화물선 수색과 확인이 왜 오래 걸렸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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