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실버스틴 JPAC 발굴지휘관

“`만약 당신이 참전해 외국에서 전사하면 우린 절대 잊지 않을 것이며 반드시 유해를 되찾아오겠다’는 메시지는 우리 모두에게 매우 자랑스러운 것입니다.”

지난 14일부터 한 달 일정으로 강원도 화천 등지에서 6.25전쟁 당시 전사한 미군 유해 발굴차 방한한 미국 합동 전쟁포로.실종자 확인사령부(JPAC) 파견팀의 발굴 지휘관인 제이 실버스틴 박사는 1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 내내 상기돼 있었다.

법의학 인류학자인 실버스틴 박사는 “이번 공동발굴은 양국이 전체적으로 완벽한 팀을 이뤄 하는 첫 작업으로 매우 의미가 있다”며 “한국 발굴팀의 젊은 요원들이 이번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한국에서 발굴작업에 참가한 것은 이번이 4번째며 2005년에는 현재 중단된 북한에서의 유해발굴에도 동참한 바 있다.

이번 공동발굴작업에서 손가락의 일부로 보이는 뼛조각이 발견돼 미군 유해발굴 가능성이 커졌지만 그는 “(부정확한 정보로) 유가족에게 혼란과 스트레스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이것만으로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며 신중한 모습이었다.

다음은 그와 가진 일문일답.

–한미가 공동으로 본격적인 발굴작업을 하게 됐는데.

▲이번 공동발굴은 양국이 전체적으로 완벽한 팀을 이뤄 하는 첫 작업으로 매우 의미가 있다. 젊은 한국 요원들은 이번 경험을 통해 발굴현장을 어떻게 통제하고, 무엇을 연구실로 가져갈지, 유가족과 의회와의 관계를 어떻게 유지할지 등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것이다.

–이번 발굴 실적은 어떤가.

▲1940~1950년대에는 많은 군인들이 가족에게 편지를 쓰기 위해 만년필을 소지했다. 만년필 일부를 발견했고 뼛조각도 조금 찾았다. 하지만 우린 이것으로 결론을 내리진 않는다. 유가족들에게 주는 혼란과 스트레스를 피하기 위해서다.

–한국의 유해발굴 지형은 어떤가.

▲동남아처럼 산성토가 아니어서 뼈가 보존이 잘되고 수습도 비교적 쉬운 편이다. 기후 조건 역시 괜찮다.

–한국과 북한에서의 발굴 경험은.

▲한국에는 이번이 4번째다. 2005년에는 북한에서 발굴작업을 했다. 하지만 정치적인 문제를 이유로 북한에서 발굴이 중단돼 실망스럽다. 모든 국가는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적절한 일들을 해야한다. 우리는 북한이 호전적인 정책을 추구하면서도 우리와 함께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하길 원치 않는다.

–북한에서의 발굴작업은 어땠나.

▲미군 유해를 발굴했는데, 당시 그의 주머니에는 지갑이 있었고 해진 셔츠 주머니에는 `럭키 스트라이크’ 담뱃갑 자국이 있었다. 신문 클립도 있었다.

발굴작업을 한 북한 사람들은 함께 일하는 것을 즐겼고 나 역시 좋은 경험이었다. 그들은 나에게 남북관계 또는 서방과 일부 아시아국가 간 관계가 언젠가는 개선될 것이라는 희망을 안겼다. 나와 함께 일한 사람들은 매우 합리적이었고 같이 맥주도 마시고 담배도 피우는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내년부터 비무장지대에서 공동발굴 작업을 할 수 있을텐데.

▲나의 계획상에는 없지만 많은 전사자를 낸 그곳에서 많은 유해가 발굴되길 바란다.

–유해 발굴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게 있나.

▲예전에 한 전사자의 아버지가 (한국 정부에) 보낸 편지 뭉치를 봤는데, 거기에 “왜 내 아들을 찾지 못하느냐. 그는 낙동강 전투에서 전사했다”고 씌어 있었다. 우린 즉각 발굴에 나서 마침내 찾아냈고 모든 유품들도 가족품에 돌려보냈다.

한번은 뉴기니아에서 전투기 추락으로 인한 전사자 유해 한 구를 발굴했는데, 그는 `사랑하는 바버라가,1944.12.10’라는 문구가 쓰인 팔찌를 차고 있었다. 그런데 그 전투기가 추락한 날짜가 딱 2주 뒤인 12월24일이었다.

–JPAC에서 일한지는 얼마나 됐나.

▲나는 원래 경찰이었다. 경찰을 그만두고 대학원에 가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2002년부터 이곳에서 일하고 있다.

–유해발굴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것같다.

▲나의 아버지는 2차대전 참전용사다. 만약 그가 전사했다면 나의 어머니가 어땠을까 상상해보면 유가족과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국가가 실종자들을 고향으로 데리고 온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군인들에게 “만약 당신이 싸우다 외국에서 전사하면 우린 절대 잊지 않을 것이며, 반드시 유해를 되찾아 오겠다”는 메시지는 우리 모두에게 매우 자랑스러운 것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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