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 씨! 모르면 가만히 있는게 상책입니다

가수 신해철 씨가 북한 로켓발사를 축하하는 글을 이달 8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렸다. 그 내용은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이 합당한 주권에 의거하여 또한 적법한 국제 절차에 따라 로케트(굳이 icbm이라고 하진 않겠다)의 발사에 성공하였음을 민족의 일원으로서 경축한다”였다.

기자는 신 씨가 그동안 어떤 말과 행동으로 네티즌들의 찬반 양론을 몰고 다녔는지 알지 못한다. 북한 문제를 전문으로 다루는 기자가 가수 신해철의 그저 그런 발언에 관심을 둘 이유도 여유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최근 스스로 날카롭다고 생각하는 이빨로 북한 로켓발사라는 뜨거운 감자를 물었다. 그 순간 기자는 그의 이빨이 젖니에 불과할 뿐만 아니라 곳곳에 충치 투성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리고 그의 돌출성 이빨은 뜨거운 감자와 함께 빠져나갈 것이라는 예상도 해본다.

처음 그 홈페이지에 실린 글을 읽어가면서 그가 북한에 대한 기본 상식마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신 씨는 북한(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로켓 발사를 축하하면서 그 국가의 이름을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이라고 썼다. 아무리 상대방을 축하하고 싶어도 김개똥인지 김똥개인지는 알고 축하하는 것이 예의일 것이다.

그리고 그는 적법한 국제절차에 따라 로켓발사를 했다고 말했다. 이것도 사실과 다르다. 북한 위성 발사의 목적인 통신위성이라면 위성 발사시 유엔 산하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사전에 보고를 했어야 했다. 또한 유엔 외기권사무국(UN-OOCA)에 발사체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했어야 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다.

이 정도면 그가 얼마나 표피적으로 이 사건을 대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통신위성을 운영해본 경험도 없고 기술 개발이 투명하지도 않은 나라가 대륙간탄도미사일과 유사한 위성 발사 시험을 했는데도 신 씨는 이러한 행위가 무엇을 뜻하는지 정말 모르는 것인지 애써 무시하는 것인지 궁금하다.

신 씨는 또한 “핵의 보유는 제국주의의 침략에 대항하는 약소국의 가장 효율적이며 거의 유일한 방법임을 인지 할 때, 우리 배달족이 4300년 만에 외세에 대항하는 자주적 태세를 갖추었음을 또한 기뻐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 사회가 제국주의 사회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참고로 그러한 주장을 하는 극단주의 세력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신해철 자신은 어떤 시대와 나라에 살고 있는가?

정작 그는 한미동맹의 안보 틀과 선배 세대가 땀 흘려 이룩한 수출입대국의 혜택을 맘껏 누리며 살고 있는 사람이다. 자신은 제국주의 시대를 지나 세계화의 혜택을 마음껏 누리면서 수백만을 굶겨 죽이며 미사일과 핵개발에 매진해온 폐쇄국가의 지도자에게 박수를 보내는 이중성을 보인 셈이다.

핵무기가 한 나라의 안보를 보장해줄 수 있다는 생각은 1990년대 후반까지 민족해방운동(NL)에 매진해온 친북 학생운동에서나 유행했던 철지난 이론이다.

사람의 말이 천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다. 그가 어떤 논란을 몰고 다녔는지는 모르지만 만약 그가 이번 로켓발사에 들인 돈으로 북한 주민에게 하루 세끼나 잘 먹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면 그의 주장 배경이 무엇이든지 간에 북한 주민에게는 큰 위로가 됐을 것이다.

신 씨는 자신이 아무리 말을 하고 싶어도 정확히 모른다면 말을 아껴야 한다. 그 말 한마디가 수많은 사람들을 좌절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무식하면 가만히 있는 것이 상책이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감각적인 판단에 의존해 독설을 내뱉는 것은 민폐에 불과하다.

신 씨는 그를 비판한 송영선 의원에게 ‘천황한테나 가라’고 막말을 했다. 이번 논쟁과 아무 상관이 없는 일본 천황 이야기를 끌어들여 송 의원에게 친일이라는 낙인을 유도했다. 송 의원은 그의 정치적 행보를 떠나서 자타가 공인하는 안보전문가이다.

나라 걱정을 해도 신 씨 보다 더했고, 우리의 군사력이 북한뿐만 아니라 주변 국가를 견제하는 능력을 갖기 위해서 연구하고 강의해온 사람이다. 네티즌들의 민족주의 감정을 끌어들여 그를 비판한 전문가를 이지매 시키려는 그의 인성까지 의심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신 씨는 북한 정권과 인민을 분리해서 보는 것부터 배워야 한다. 독재정권이 자신의 권좌를 지키기 위해 미사일과 핵개발에 매진해오면서 그 밑에 있는 인민들이 얼마나 많은 피눈물을 흘렸는지도 알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신 씨는 북한 미사일이 우리의 안보와 국제사회를 위협하고 재차 북한 주민들을 권력의 노예로 만드는 데 활용된다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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