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포시 사망·행불자 30여명 발생…수산기지 재산피해도 막심

3일 '마이삭' 피해 집계 결과 보고...소식통 "인명 피해 더 늘어날 것"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9호 태풍 ‘마이삭’으로 피해를 본 함경남도의 피해지역을 돌아봤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6일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제9호 태풍 ‘마이삭’으로 북한 함경남도 신포시에서 여러 수산기지들이 재산상 손실을 보고, 사망하거나 행방을 알 수 없는 주민들이 30여 명 발생하는 등 심각한 피해가 난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남도 소식통은 8일 데일리NK에 “신포수산사업소, 양화수산협동을 비롯한 신포시의 수산 기지들에서는 태풍피해로 많은 배들과 바다 주변에 있던 사업소 건물들이 물에 잠기거나 파손됐다”면서 “또 3일 오전 10시까지 32명의 주민들이 죽거나 행방불명된 것으로도 보고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앞서 북한 당국은 당과 행정기관들을 통해 태풍이 북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기관기업소들에 공지를 띄웠다. 특히 수산 부문에는 더욱 주의를 기울이라고 지적했지만, 신포수산사업소와 양화수산협동 같은 수산기지들에 소속된 주민들이 잘 따라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신포수산사업소에서는 2일 오후 태풍이 온다고 예고하면서 절대 바다에 배를 띄우지 말고 배가 망가지지 않도록 잘 건사하라고 당부하고, 선착장과 부두 같은 곳에는 절대 가지 말라고 강조했으나, 배를 가진 선주들과 배꾼들이 무규율적으로 행동해 결국 피해가 초래됐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배군(배꾼)들은 태풍예고에도 불구하고 배를 바다에 띄우고 뱃머리를 육지 쪽으로 돌려놓고 태풍이 불면 이내 철수하면 된다는 뱃심으로 바다에 나갔다가 결국 태풍이 불어치자 배도 사람도 다 날아가 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더욱 안타까운 것은 수산기지에서 사고 당일 소식을 듣고 사라진 배들을 찾아 사람을 구하려고 태풍이 불어닥친 가운데 바다에 다른 배들을 또 내보냈는데 그 배들도 태풍이 다 삼켜버려 2차 피해를 본 것“이라며 ”이에 정부는 수산기지 일꾼들이 지휘를 잘못했다는 것으로 무책임성을 지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욱이 이번 태풍의 위력이 얼마나 큰지 부둣가에 매어놓았던 배는 물론이고 육지에 올려놓은 배들까지 전부 날아갔으며, 바닷물이 도로에까지 들이쳐 올라 지나는 사람들을 덮쳐 쓸어갔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이에 신포시 안전부는 주민들이 바닷가에 나가지 못하도록 해안도로와 부둣가로 나가는 도로의 골목 입구들을 모두 차단했고, 피해 인원을 파악하기 위해 기관, 기업소들에서 인원장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지난 3일 오전 10시까지 이번 태풍으로 사망했거나 행방불명된 주민 수를 집계한 결과 총 32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이는 당시 현실에서만 계산한 숫자라 시간이 지날수록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신포시에는 제9호 태풍 ‘마이삭’에 이어 제10호 태풍 ‘하이선’까지 상륙해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 북한 조선중앙TV는 7일 오후 태풍 ‘하이선’의 영향을 받아 도로와 다리가 완전히 물에 잠긴 신포시의 상황을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