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 거리 한복판에 ‘공개처형’ 장면이…

▲24일 신촌 독수리 광장에서 진행된 공개처형 퍼포먼스ⓒ데일리NK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북한 공개 처형 장면이 재연됐다.

“시민 여러분, 여기 있는 사람이 공개처형 당하는 이유는 살인을 저질렀기 때문이 아닙니다. 배가 고파 감자와 쌀을 훔쳤기 때문입니다.”

24일 북한인권청년학생연대(대표 성하윤·이하 학생연대)는 북한인권주간 행사 중 하나로 신촌 독수리광장과 신촌역에서 북한 공개처형을 형상화한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지나가던 시민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호기심 가득 이 장면을 지켜보기도 했다.

▲ 대학생들이 탈북자들의 인권 실상을 알리는 피켓을 들고 있는 모습ⓒ데일리NK

퍼포먼스와 함께 진행된 북한인권사진전도 관심거리. 공개 처형, 인신매매 당하는 제3국 탈북 여성들, 또한 강제 북송 당한 후 매맞는 여성의 사진들이 선보였다.

행사에 참가한 백여명의 대학생들은 우천 중에도 행사장을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굶주리는 북한 주민과 제3국에서 국적 없이 떠도는 탈북자들의 실상을 담은 전단을 배포했다.

당초 인근 장소에서 한총련 등이 친북반미 행사를 개최해 충돌이 우려됐으나 우천으로 행사가 축소되면서 별다른 접촉은 없었다.

사진 캠페인에 참석한 대학생 조은(명지대 북한학과) 씨는 “많은 사람들이 무관심한 것이 아쉽다. 그렇지만 관심을 보이며 격려해주는 시민들 때문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탈북자 출신 대학생 리슬 씨는 “고향을 위해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기쁘다”며 “이 정도 반응이면 성공이라고 본다. 같은 민족인데 흘려 보내진 않을 거라 믿는다”며 손을 불끈 쥐어 보였다.

학생연대는 금주를 북한인권주간으로 선포하고 22일 기자 회견을 시작으로 국제회의와 캠페인 등 다양한 북한인권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학생연대는 열린우리당 의원과 한나라당 의원이 참석하는 북한인권포럼을 다음날 오후 5시 숙명여대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북한인권주간은 26일 명지대에서 열리는 대학생북한인권한걸음대회 폐막식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 김정일의 얼굴을 그린 마스크를 쓰고 굶주린 북한 아이들의 사진을 들고 홍보행사를 갖고 있는 모습ⓒ데일리NK

▲ 시민들에게 북한인권 현실을 홍보하고 있는 참석자들ⓒ데일리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