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통일교육원장 인선 `논란’

신임 통일교육원장 인선을 놓고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강경한 대북관을 피력해온 홍관희 안보전략연구소 소장(정치학 박사)이 통일교육원장에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야당과 진보진영의 여러 시민.사회단체들이 부적절하다며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홍 소장이 6.15 공동선언을 `이적문서’로 평가하는 등 강경한 대북관을 견지함으로써 통일관련 교육을 실시하고 학교.사회교육기관의 통일교육을 지원하는 통일교육원의 수장으로서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 반발하는 쪽의 입장이다.

임기 2년의 계약직(1급)인 통일교육원장은 통일부에서 공모절차를 진행, 2배수 후보를 행정안전부에 추천하고 행안부에서 적격심사를 거쳐 단수후보를 상정하면 통일부 장관이 최종 임명한다.

현 정부 출범을 즈음해 역시 강경한 대북관의 소유자인 남주홍 장관 내정자가 낙마하면서 홍역을 치렀던 통일부는 홍 소장이 통일교육원장으로 유력하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다소 곤혹스러워하는 표정이다.

북한이 정부의 6.15선언과 10.4 선언 이행의지를 문제삼으며 남북 당국간 대화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서 6.15선언을 이적문서로 평가한 홍 소장을 통일교육원장에 임명할 경우 북한에 줄 수 있는 `시그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정부는 6.15, 10.4 선언을 부정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입장을 정리하고 옥수수 지원을 위한 접촉을 제안하는 등 북한을 대화의 무대로 끌어내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홍 소장은 후보 2명 중 평가점수에서 앞선 유력후보지만 8일 현재 엄밀히 말해 내정된 단계는 아니라는 게 통일부 당국자의 설명이다.

현재 홍 소장은 통일부가 행안부에 곧 추천할 2배수 후보에 포함돼 있으며 민간위원의 참여하에 통일부가 실시한 면접평가에서 점수상 경쟁 후보에 앞서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 까닭에 이번 논란이 불거지기 전까지만 해도 평가점수에서 앞서 있는 홍 소장이 곧 진행될 행안부의 적격심사 과정에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이달 중순께 임명될 것이라는게 대다수 통일부 당국자들의 예상이었다.

이런 상황 속에 홍 소장은 지난 5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상식을 가진 국민이라면 `연방제 통일’을 명문화한 6.15 선언이 자유민주체제의 기본질서에 위배된다는 것쯤은 모두 인정할 것”이라며 “연방제 통일은 북한 대남적화전략의 핵심”이라며 `소신’을 재차 피력했다.

그는 이어 “아직 최종 결정을 봐야겠지만 본인이 통일교육원장으로 기용될 경우, 논란 많은 제반 이슈들에 대해 상부와 충분한 논의를 거쳐 입장정리에 나서려 한다”고 부연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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