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0일 신임 국가정보원장에 이병기 주(駐)일본 대사를 후보자로 내정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병기 내정자는 안기부 2차장과 외교안보연구원 연구위원, 청와대 의전수석 등을 역임해 합리적으로 일을 처리해왔으며 국내외 정보와 안보상황에 대한 이해가 깊은 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민 대변인은 이 내정자의 발탁 배경에 대해 “현재 엄중한 남북관계와 한반도 상황 속에서 정보당국 고유의 역할 수행과 개혁을 안정적으로 이끌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 내정자는 서울 출신으로 경복고와 서울대학교 외교학을 졸업했다. 외무고시 출신으로 케냐주재 한국대사관 근무 중 노태우 전(前) 대통령의 비서로 발탁, 노 대통령이 청와대에 입성했을 때 비서실 의전수석비서관 등을 지냈다.
김영삼 정부 시절에 국가안전기획부장 특보와 안기부 2차장을 지냈다. 당시 이 내정자는 황장엽 전(前) 북한 노동당 비서 망명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
이 내정자는 또한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사로 북한 문제에 있어 온건파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 내정자가 국정원장에 임명되면 군(軍) 출신인 남재준 전 원장 때와는 달리 대북관계가 유화적으로 바뀔지 여부도 주목된다.
한편 새 총리 후보는 문창극(66)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초빙교수가 내정됐다. 문 내정자는 충북 청주 출신으로 서울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와 중앙일보 주필 등을 지낸 뒤 고려대 미디어학부 석좌교수를 역임했다. 또한 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 총무를 지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