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총리 경력발표…’친절한’ 北언론

북한 언론이 11일 김영일 신임 내각 총리에 대해 경력과 증명사진을 내보내는 보기드문 서비스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

조선중앙텔레비전 등 북한 언론은 이날 최고인민회의 제11기 5차 회의 결과를 보도하면서 극히 이례적으로 김영일 신임 총리의 사진과 함께 경력을 비교적 상세히 소개했다.

심지어는 김 신임 총리의 생년월일까지 공개하는 친절을 보여주기도 했다.

김영일 신임 총리의 경우는 전문 경제관료로 육해운상 경력 외에는 거의 알려진 것이 없었다는 점에서 북한 언론의 이같은 서비스는 반가운 일.

신임 고위인물의 경력과 사진을 내보내는 것은 남한을 비롯한 자유민주주의체제의 언론에서는 당연한 것이지만 폐쇄적인 북한에서는 좀처럼 드문 현상이다.

북한 언론은 그동안 총리를 비롯해 새로 임명된 고위간부의 경력은 물론이고 교체 사실조차도 제대로 공개하지 않았었다.

기껏해야 사망한 고위간부에 대해 부고와 함께 경력을 소개하는 정도.

이 때문에 남한 등 외부에서는 새로 등장한 북한 고위인물의 경력 등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했으며 언론에 보도된 동정이나 직함, 탈북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경력을 파악하는데 그쳐야 했다.

물론 김 신임 총리의 경우 북한 경제를 이끌어갈 내각 총리라는 점을 감안한 것이기는 하지만 종전에는 좀처럼 볼 수 없었다는 점에서 신선하게 받아들여진다.

북한언론의 이러한 새로운 모습은 고위관료의 인사를 발표하고 경력을 상세히 소개하는 보통국가들의 사례를 받아들임으로써 국제적 관례를 수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낳고 있다.

한 대북 전문가는 “북한 언론의 고위인사 경력 서비스가 총리에 그치는 것이긴 했지만 국제사회의 일반적인 상식에 근접하는 서비스로 평가할만 하다”며 “앞으로 최소한 장관급 인사에 대해서는 이러한 공개가 보편화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