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주 폭우 이어져…’대피령’ 오늘이 고비






▲5일 촬영된 압록강 조중우의교와 유원지(위) 모습. 9일(아래) 압록강 수위가 더 상승했다.  
북한 신의주에 8일 80mm 이상의 폭우가 내린 데 이어 11일까지 비가 계속된다는 기상 예보가 나와 추가적인 비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우리 기상청은 북한 신의주 지역과 압록강 상류인 평안북도 삭주군 수풍에 8일 하루에만 각각 80mm와 50mm의 비가 내렸다고 밝혔다. 신의주는 9일 오전까지 폭우가 이어졌다. 오후 4시 현재 빗줄기가 점점 가늘어 지고 있어 주민 대피령까지 발동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기상 상태를 예측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판단이다.


앞서 북한 신의주에는 5일과 6일 내린 비로 농경지 3천 정보가 침수되고 도심 펌프장과 일부 가옥이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고 북한 조선중앙TV가 7일 전했다.


신의주 내부소식통은 9일 통화에서 “압록강 강변에 있는 경비 초소들이 침수 파괴돼 도로로 나와 경비를 서고 있는 상황이다”면서 “아직 동둑(신의주 도심을 둘러싼 제방)을 넘어선 것은 아니지만 만약을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압록강 강변과 신의주 북부 공단 등 지대가 낮은 지역에 대피령이 내려지면 군부대 인솔 하에 신속하게 남신의주 방향으로 이동하도록 했다”면서 “지난 비로 일부 파헤쳐진 도로는 군대가 담당해 보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의주 구 도심은 북쪽 의주나 남신의주에 비해 지대가 낮아 홍수에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 도심을 둘러싸는 어른 키 높이 이상의 제방을 구축하고 있다. 1994년에는 이 제방이 무너지면서 도심이 극심한 물난리를 겪은 바 있다.


소식통은 “신의주시 강하천관리소에서 각 직장 기업소별로 동둑 보수 구간을 정해주고 정비에 나서고 있다”면서 “특히 상단동을 비롯해 압강동과 남중동, 남상동 등에는 흙제방 사업을 대규모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압록강은 여전히 위험수위를 그리고 있다. 압록강 상류에 해당하는 중국 지린성에 최근 2, 3일 간 폭우가 내렸고 신의주 지역에도 11일까지 비가 예상돼 있다.


한편,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신의주와 마주하고 있는 중국 단둥시에는 8, 9일 양일에 걸쳐 폭우가 내렸다. 중국 단둥시는 6일 정오를 기해 대피령이 해제되었으나 이틀간 폭우가 내리자 압록강 출입을 다시 통제하고 일부 해체한 수방벽을 다시 세우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단둥시에서 폭우가 다시 내리자 9일 오후 수방벽을 재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