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중국 단둥에서 바라본 신의주시. 신의주시 내에서 고급 아파트 건설(빨간원)이 한창이다./사진ⓒ데일리NK
최근 북한에서 주택 매매 암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는 가운데 가을 결혼철을 맞아 주택 수요가 증가해 거래 거간꾼(브로커)들이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9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9월을 맞아 요즘 집을 사고 파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면서 “특히 가을은 결혼식이 많아 자녀를 분가시키려는 부모뿐 아니라 개인 부업지를 많이 갖고 있는 돈주들이 곡식을 수확해 번 돈을 집을 구입하는데 쓰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주택을 구매하거나 판매하는 사람들의 우선 조건은 비법(非法)적인 주택 거래가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라면서 “때문에 내각 국토환경보호성 산하 국토관리국을 끼고 농장부지에 고급 주택을 짓거나 낡은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지어 팔아 돈을 버는 거간꾼들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국가 주택매매는 비법이지만 보안서와 도시경영사업소 간부들에게 뇌물을 바치고 입사허가증을 받아내 이러한 주택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주택 거래 거간꾼들은 보안서와 도시경영사업소를 좌지우지 하며 돈다발을 곽지(괭이)채로 챙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입사허가증이 있는 주민은 주택사용권만 있고 주택을 매매할 수 없으며, 매매할 경우 도시경영사업소는 보안서를 통해 주택을 몰수한다. 하지만 보다 좋은 집에 살고 싶은 부유층들이 늘어나면서 거간꾼들이 국가 기관에 뇌물을 주고 주택을 불법으로 매매하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주택 거간꾼을 ‘데꼬사장’이라고 부르는데 집 판매자와 구매자들은 데꼬사장에게 우선 상담부터 받아야 한다”면서 “팔려고 하는 집 구조와 합당한 가격을 데꼬사장에게 말하고 집 열쇠를 맡기면 데꼬사장은 주택구매자에게 알선해 준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또 “데꼬사장이 구매자들의 요구에 맞는 주택 열 곳 정도 소개해주면 구매자들은 데꼬사장 아내와 함께 집을 둘러보고 구매하게 된다”면서 “구매가 결정되면 주택 판매자와 맞 대면 시켜 현금거래 후 도시경영사업소 인증이 찍힌 입사증을 준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몇년 전만 해도 부동산 거간비는 아주 비쌌지만 현재는 판매가격의 10%로 일반화됐다”면서 “주택매매가 위법이지만 데꼬사장에게 10%의 거간비만 주면 아무 문제 없이 주택을 구매할 수 있어 주택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소식통은 “최근에 지어진 신의주시 고급 아파트 한 채 가격이 5만 달러 정도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중 10%인 5천달러가 수수료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