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주 주민들 김정일에 대놓고 개XX 욕해”

지난달 물난리가 난 평북 신의주의 그 후 풍경을 담은 동영상을 조선일보가 6일 입수해 공개하면서 동영상을 촬영한 북한 소식통이 주민들이 김정일을 향해 대놓고 욕을 한다고 말해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달 말 촬영된 이 동영상에 따르면 신의주 대부분의 지역에서 물은 빠졌지만 복구가 늦어져 주민 상당수가 노상에 임시 천막을 쳐놓고 생활하고 있다. 포대 자루를 이어 붙여 만든 천막 옆엔 집에서 가져온 가재도구들이 비닐에 덮인 채 잔뜩 쌓여 있고 주민들은 천막 밖에 무료한 표정으로 앉아 있거나 2~3명씩 모여 얘기를 나누고 있다.


동영상 촬영자가 “오늘 유엔 차들 들어갔다던데?”라고 묻자 한 여성이 “들어갔나?”라고 되묻는 장면도 나온다.


동영상을 촬영한 소식통은 “주민들이 ‘남조선에서 신의주에 식량과 물자 100억원 어치를 주겠다고 하는데 김정일 이 개××는 왜 안 받는 거냐’며 대놓고 욕을 한다”고도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 신의주에는 남한 라디오 방송을 듣는 인구가 많고 정보 유통이 빨라 외부 소식이 하루 정도의 시차를 두고 전달된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 당국이 8월 말 김정일 방중과 9월 초 당대표자회 준비로 바빠 신의주는 아무런 지원도 못 받고 유엔 지원 물자도 모두 평양으로 들어갔다”며 “알아서 해결하라는 건데 전기와 수도가 끊겨 모든 게 엉망”이라고 말했다.


동영상에는 저층 아파트 밀집지역을 촬영한 화면에는 다양한 크기의 물통과 양동이를 든 사람들이 낡은 트럭 주변에 몰려들어 순서를 기다리는 장면이 나온다. 물장수에게서 식수를 사가려는 주민들이다. 물장수는 트럭에 싣고 온 큰 물통에 고무호스를 연결해 물 사러 온 사람들에게 물을 채워주고 있었다. 누군가 “야, 이거 얼마가”하고 묻자 물장수는 “150원씩”이라고 대답했다. 북한 노동자들의 평균 월급이 3000원선이다.


그러나 물난리를 겪은 신의주에서도 시장만큼은 놀랄 정도로 활기찬 상태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 소식통은 “지난 주말 현재 신의주는 외부인이 출입할 수 없는 통제구역으로 지정돼 북한에서도 지원 물자가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런 절박한 상황에서 시장마저 없었다면 민란이 일어나고도 남았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