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평안북도 신의주에 건설 중인 원형의 살림집 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낮에는 외부 공사를 진행하고 밤에는 불을 켜고 내부 공사를 하는 모습이 잇따라 포착되고 있다.
대북 소식통은 19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신의주 조중우의교(압록강철교) 근처 압록강 변에 건설되고 있는 원형 아파트 건설이 밤낮으로 진행 중이다”면서 “외관은 형태를 거의 잡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이 전해온 사진 속에는 해당 살림집 세대 중 일부에 불이 켜져 있다. 내부 공사 진행을 위해 불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전기, 수도관, 창문 등 기본적인 건설만 끝내고 실내장식을 하지 않은 채 아파트를 공급하기도 한다. 그러나 해당 살림집이 김일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 지적되기도 했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관심을 쏟고 있는 만큼 내부 공사까지 마무리한 후 주민들에게 공개할 것으로 관측된다.(▶관련기사:“호텔 둥근 모양은 김일성 태양 형상”…우상화 집착하는 북한)
최근 강동완 동아대 교수가 촬영해 SNS에 공개한 사진 속에도 해당 건물에서 조명을 밝게 밝힌 채 야간 작업을 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강 교수는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진을 공개하면서 “추석 연휴 내내, 저곳(신의주)에서는 야간 공사를 위한 조명과 용접 불꽃은 꺼지지 않았다”며 “김정은의 신의주개발 지시 이후 속도전으로 노력 동원이 이루어지고, 안전장비 하나 갖추지 못한 채 고층 건물 위에 위태롭게 서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신의주를 방문해 ‘건설 총계획’을 직접 지도하면서 2022년 김일성 생일(4.15)까지 계획을 마무리할 것으로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관련기사:김정은 “신의주 개발, 2022년 김일성 생일까지” 지시)
그러나 밤낮으로 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재 부족으로 인해 공사가 속도는 더딘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자금난으로 자재를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시설 및 내관 공사 작업 진행이 예상보다는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북한은 지난 2월 자재 수급 문제로 인해 신의주 개발 공사 전체가 지지부진하거나 일부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관련기사 : “김정은 직접 지시 신의주 건설, 자재 부족으로 지지부진”)
또한, 신의주뿐만 아니라 북한의 주요 대상건설 사업 중 하나인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 건설에도 자재가 부족했던 것으로 나타나 북한 내부 사정이 상당히 좋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관련기사 : “원산건설에 軍 등 15만명 동원…맹추위에 썩은내나는 음식을…”)
한편,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6월 초 해당 건물을 ‘신의주 26-8, 9, 10호동 살림집’이라며 전경도를 공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