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주 원형 건물, ‘호텔→간부용 아파트’ 용도변경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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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주 살림집 건설 현장. /사진=노동신문 캡처

평안북도 신의주 관문동에 건설 중인 둥근 모양의 건물이 당초 호텔에서 살림집으로 용도를 변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6일 둥근 원형 모양의 건물 사진과 ‘신의주 26-8, 9, 10호동 살림집 전경도’를 공개했다. 공개된 전경도에는 당초 호텔로 알려진 둥근 원형 건물과 함께 양옆으로 아파트로 추정되는 건물도 담겨있다.

북한이 지난 2016년 공개한 신의주 국경경제지대 투자안내서에 따르면 해당 건물이 위치한 곳은 ‘주민지’로 택지 분류가 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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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주 살림집 건설 현장. /사진=노동신문 캡처

그러나 지난해 12월 북한 내부 소식통이 신의주 건설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해당 건물이 호텔이며 김일성을 우상화를 위해 태양을 형상화했다고 전한 바 있다. (▶관련기사 : “호텔 둥근 모양은 김일성 태양 형상”…우상화 집착하는 북한) 이 때문에 해당 건물이 중간에 호텔에서 살림집으로 용도변경이 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 코트라는 지난해 12월 미국 카지노협회 소식지를 인용, “북한은 중국과 북서쪽 방향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신의주 지역에 중국 관광객 유치 목적으로 30층 높이의 카지노용 호텔을 건설하고 있었다”면서 “하지만, 중국 당국의 제재에 직면하게 되어 결국 20층까지 건설이 진척된 상황에서 프로젝트가 중단됐다”고 전한 바 있다.

김정은 신의주 계발 총 계획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1월 신의주를 현지지도하며 신의주시건설 총계획에 대해 지시를 내리고있다. / 사진 = 조선중앙통신 캡처

이처럼 용도 변경엔 대북 제재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당초 중국 등 국제사회의 활발한 투자를 예상하고 20층 이상의 세계적인 호텔 10여 개와 카지노 사업을 구상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해당 원형 건물은 지난 2월 자재 수급 문제로 인해 공사가 일시적으로 중단된 적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 김정은 직접 지시 신의주 건설, 자재 부족으로 지지부진)

이와 관련, 노동신문이 공개한 사진에는 외벽이 붉은색으로 칠해진 반면 구글어스(위성사진 제공 사이트)에서 공개한 지난 4월 신의주 사진에는 도색이 안 돼 있었다. 공사가 재개된 지는 한 달여가 안됐을 것으로 짐작되는 대목이다.

한편, 해당 살림집이 김일성을 우상화하기 위한 형태로 지어진 만큼 특별 계층들이 거주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경에 인접하고 있고 맞은편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을 계속해서 볼 수 있어 북한 당국이 일반적인 사람들을 거주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신의주에서 아파트가 2만 달러(한화 약 2400만 원, 2018년 2월, 84㎡, 인테리어 시공 전 기준)에 거래되는 만큼 신규 아파트 입주는 일반 주민들 입장에서는 ‘그림의 떡’이 될 가능성이 높다.

북한의 살림집은 원칙적으로 국가, 협동단체 소유로 개인을 배정하는 형태로 공급된다. 그러나 부동산관리법상 입주를 위해 꼭 필요한 입사증을 관리하고 주택 사용료를 징수하는 인민위원회 산하 도시경영국 주택배정과 지도원들이 사실상 입사증 거래를 알선하고 수수료를 받는 부동산 중개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로 인해 북한에 부동산 거래는 상당히 활발한 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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