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주 물가·환율 폭등… “콩기름 68%, 위안화 14% 상승”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시. /사진=데일리NK

북한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을 통제한 이후 북중 교역의 핵심 지역인 평안북도 신의주의 물가와 환율이 폭등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경 통제로 인해 공식 무역뿐만 아니라 밀무역까지 완전히 막히면서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4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중국과 무역이 완전히 막히고 며칠 뒤부터 상품 가격이 뛰고(높아지고) 있다”면서 “중국에서 들여오던 공산품이나 과일들은 이미 올랐고 덩달아 조선 치(북한 상품)들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초 4200원대였던 밀가루는 이날 6175원에 거래됐다. 이와 함께 9350원대였던 콩기름은 1만 5570원, 5250원대였던 사탕 가루(설탕) 가격은 6400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각각 한달 전과 비교해 약 47%, 68%, 22%씩 상승한 셈이다.

신의주 달러 환율 그래프(기간 2019년12월 6일 ~ 2020년 2월 4일)

 

식자재 뿐만 아니라 외화 환율도 껑충 뛴 것으로 조사됐다.

신의주에서 이날 원(북한)/달러 환율은 지난달 초보다 500원 오른 8800원, 원(북한)/위안 환율은 170원 오른 1380원으로 나타났다. 각각 약 6%, 14% 높아졌다.

지난해 연말 이후 북한의 외화 환율은 꾸준히 올랐지만, 국경 통제 이후 상승 폭이 대폭 증가했다.

대북제재, 코로나 바이러스 등 대내외적인 불안 요소들이 많아지는 상황에서 안전자산을 확보하려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신의주 위안화 환율
신의주 위안화 환율 그래프(기간 2019년12월 6일 ~ 2020년 2월 4일)

소식통은 이런 상황에서 지속돼 시장 상황이 불안정해지면 당국이 개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그는 “장사꾼들도 (가격을) 더 올리고는 싶은데 서로 눈치 보느라 그러지 못하고 있다”면서 “물품이 부족한 현재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한 장사꾼이 올리기만 하면 너도나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하지만 장마당에서 물건값이 갑자기 올라가는 현상을 위(당국)에서 가만 둘리가 없다”면서 “조만간 시장 가격을 통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국경 통제가 장기화되면 물가가 지금보다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지만 당국의 적극적 개입도 늘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와 관련 북한 사회주의상업법 제86조엔 ‘시장에서는 팔지 못하게 되여있는 상품을 판매하거나 한도가격을 초과하여 상품을 판매할 수 없다’고 되어 있다. 당국이 시장 가격을 적절히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을 법적으로 명시하고 있는 셈이다.

한편, 평양 역시 일부 식료품 가격이 크게 오르는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본지 조사에 따르면 이달 초 4200원에 거래되던 밀가루는 현재 6250원 선에 거래되고 있으며 9500원 선이었던 콩기름은 1만 5500원, 5050원 선이었던 사탕 가루는 6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상승률은 각각 49%, 63%, 29%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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