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주 국경일대 1만명 검열 활동중”

▲ 중국 단둥에서 바라 본 신의주

북한 당국이 4월 19일부터 신의주와 압록강 변경도시에 1만 명 규모의 종합 그루빠를 파견하여 대대적인 단속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북한내부 사정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이 전해왔다.

소식통은 “마약 밀매, 반정부 발언, 외부정부 유출 사건 등 신의주-압록강 국경일대의 기강 해이를 바로잡기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의 그루빠가 파견되어 활동 중”이라며 “이 때문에 휴대폰 단속이 대폭 강화되어 북한 내부와의 구체적인 교신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약 1만 명의 대규모 그루빠가 내려왔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최근에 불미스러운 일도 많았고 신의주 개방을 앞두고 (주민통제) 기반을 확실히 다져놓자는 의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마약 밀매 사건’이란 최근 평북 의주군 여성 2명이 마약, 위조달러, 파철(破鐵) 밀매 등으로 거액의 외화를 벌어들여 은닉하고 있다가 적발된 사건. 두 여성은 사형이 확정되었으며 공개처형 – 실내처형의 방식을 결정하는 것만 남았다고 전해진다. 이 밖에도 3월말, 북한거주 화교 3명이 북한에서 생산된 ‘야오토우완(搖頭丸)’ 수만 정을 선박을 통해 중국으로 실어 나르다 적발된 사건이 있었다. ‘야오토우완’은 한국에서 일명 ‘엑스터시’ ‘도리도리’로 불리는 향정신성의약품이다.

‘반정부 발언 사건’은 신의주 지역 청년이 술자리에서 북한 정권을 비판했다가 끌려간 사건을 말한다. 그는 탈북한 경험이 있었는데 개혁개방으로 잘 살게 된 중국과 폐쇄적인 북한을 비교해 발언한 것이 화근이 되었다고 한다. 탈북 당시 교회에 몇 번 다녔던 것으로 알려져 외부에는 “북한의 지하 기독교인들이 적발된 사건”으로 잘못 전달되기도 했다. 또한 4월초 용천군에서는 한국에 있는 친척과 휴대폰으로 통화를 하던 주민이 현장에서 적발되기도 했다.

보안원 출신 탈북자 “종합 그루빠에 정치대학 졸업생 포함됐을 것”

이렇게 사회적 통제가 느슨해지는 징후가 곳곳에서 연달아 발견되자 대규모의 종합 그루빠를 파견하게 되었다는 것이 소식통들의 전언.

북한의 그루빠는 통상 마약단속, 유랑걸식행위 단속 등 특정한 목표를 정하고 구성되지만 총체적인 문제가 제기되는 경우 ‘종합 그루빠’를 구성하기도 한다. 이번 그루빠는 그 규모로 보아 국가안전보위부 정치대학(위장 명칭 ‘평양기술대학’, 평양 만경대구역 소재) 학생들과 인민보안성 정치대학(평양 형제산구역 소재) 졸업생들이 포함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보안원 출신 탈북자 이모씨는 “통상 3월말에 졸업하는 정치대학 졸업생들은 배치를 받기 전에, 각 지방에 파견되어 인턴형식으로 실습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씨에 따르면 정치대학 졸업생들은 실습 기간 동안 해당 보위부와 보안서에 내려가 그 지방 보위원들과의 협조 하에 업무실습을 진행한다. 정치대학 졸업생들의 실습기간은 보통 6개월이며 “나중에 배치를 잘 받기 위해서는 실습기간에 능력과 자질의 징표로 실적을 올려야 하기 때문에 기를 쓰고 사건을 적발한다”고 이씨는 설명했다.

이번 신의주와 압록강 변경도시 단속에 대해 소식통은 “마약을 비롯한 변경지대 밀수, 휴대폰 사용자에 대한 단속이 1차적인 목표인 것 같다”면서 “북한 내부 실태와 그루빠의 규모로 보아 단기간에 끝날 검열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곽대중 기자 big@dailynk.com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