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주를 무대로 한 北영화 ‘국경관문’

중국 단둥(丹東)에서 건너다 보이는 신의주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북한에서 제작된 8부작 드라마 ‘국경관문’은 이런 궁금증을 어느 정도 풀어줄 수 있는 북한의 영상물이다.

이 드라마는 신의주세관, 신의주역, 압록강변 등을 배경으로 촬영됐다. 해외에서도 주목을 받은 북한 영화 ‘한 여학생의 일기’의 주연을 맡았던 박미향(평양연극영화대학 2학년)이 주인공 세관장의 둘째딸 봄이로 등장한다.

중국 단둥세관에서 출발한 트럭이 압록강철교를 건너 신의주세관으로 들어가는 모습, 신의주세관 주차장에 통관검사를 받기 위해 죽 늘어서있는 중국 번호판을 단 화물차량, 베이징(北京)과 평양을 오가는 국제열차가 정차해 있는 신의주역 플랫폼, 세관 회의실 창밖으로 보이는 대형크레인, 최근 회수문제로 북중 양국 간 갈등의 소지가 됐던 중국의 철도화차 등 이제까지 눈으로는 확인하기 힘들었던 신의주의 모습이 일부 담겨 있다.

이런 장면을 통해 드라마에서 국경지역 ‘강성세관’으로 등장하는 장소가 바로 신의주세관을 지칭한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이 드라마의 배경은 1980년대말 동유럽 사회주의가 붕괴된 직후 체제수호를 최우선으로 내걸었던 북한 사회의 모습이다. 미국 정보기관의 사주를 받아 공작원으로 활동하는 해외동포 사업가가 세관장 포섭을 시도하려다 실패하고 끝내 덜미가 잡힌다는 줄거리가 주를 이루고 있다.

북한 주민에게 외부사조의 유입과 이른바 북한식 표현을 빌자면 ‘반공화국 붕괴책동’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려는 목적으로 제작된 것이지만 고층 아파트가 즐비한 압록강 너머 단둥의 모습이 등장하고 이를 배경으로 미국 공작원 역할을 맡은 두 조연배우가 압록강에서 경비정을 타고 유람하는 장면, 신의주와 평양을 연결하는 철도와 도로의 모습이 잠깐씩 비치는 대목 등은 눈길을 잡아끈다.

단둥시내쪽으로 압록강변의 신축 아파트가 대거 등장한 점으로 점으로 미뤄 이 드라마가 2003년 이후에 촬영됐다는 것을 짐작케 한다.

이 드라마를 통해 신의주개방에 대한 북한 당국의 인식도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다.

‘평양은 조선(북한)의 심장이며 강성세관은 평양을 지키는 관문’이라는 주인공 세관장의 표현처럼 신의주개방은 북한 당국의 입장에서는 대단한 결심을 요구하는 일인 것으로 보인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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