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숙자씨 2008년 간경변 사망…北보건성 문건”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가 ‘통영의 딸’ 신숙자 씨를 비롯한 납북자 7인의 북한측 사망확인서를 입수했다고 14일 밝혔다.


최성룡 대표는 15일 데일리NK에 “북한 내부 소식통을 통해 총 7통의 사망확인서 필사(筆寫)본을 입수했다”면서 “이 문건은 평양의 보건성 관련 기관에 보관된 문서를 필사한 것으로 신숙자 씨는 2008년 11월 23일 사망했으며 사망 원인은 간(肝)경변”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망 확인서는 김정일 정치군사대학의 부속 시설인 ‘제695호병원’에서 발급한 것으로 나와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북한반인도범죄철폐국제연대(ICNK)도 지난달 8일 북한 당국이 ‘유엔 임의적 구금에 관한 실무그룹’에 보낸 신 씨 모녀 신상에 대한 답신을 공개하면서 “북한 당국이 신 씨가 간염으로 사망했고 혜원·규원 자매가 오길남 박사를 만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답신 보냈다”고 밝힌 바 있다.


최 대표의 주장에 통일부 측은 “비공식 문건이라 진위여부 확인이 불가능하다”면서 “정부는 납북자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여기고 있으며 그들의 생사여부 확인과 생환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최 대표가 입수한 필사본에 따르면 신숙자 씨가 사망 당시 거주했던 곳은 평양시 대성구역 룡북동이었다. 신 씨가 수감됐던 요덕수용소가 함경남도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 씨는 적어도 사망 전 요덕수용소에서 나와 생활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최 대표는 “신숙자 여사의 사망 당시 주소에는 ‘영 98’이라는 표시가 있었는데 이것은 신 씨가 1998년 요덕수용소를 나왔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씨의 남편 오길남 박사는 “아내가 죽은 날짜, 사망확인서를 발급한 기관, 정황상 증거들이 상당히 구체적인 것으로 보아 최 대표가 제시하는 자료가 상당히 근거 있다”면서 “아내가 죽기 전 살던 곳 근처에 보위사령부 본부가 있는데, 아내는 그곳에서 남은 여생을 감시받으며 살았을 것”이라고 읍소했다.


이어 “최근 최 대표를 자주 만났지만 이 같은 내용은 오늘 처음 알았다”면서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하는 나를 위해 일부러 직접 알리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군포로 한만택 씨와 납북어부 강여진·이기하·윤삼문·박상원씨, 일본인 납북자 요코다 메구미 씨의 사망도 필사본을 통해 확인됐다.


한 씨는 2004년 탈북했다가 강제북송 된 뒤 생사확인이 되지 않고 있었다. 정부 당국이 2010년 10월 북측에 한 씨의 생사확인을 요구했으나 북측은 ‘확인 불가’라는 통보만 해왔었다. 일본인 납치자 메구미 씨의 사망일은 2004년 12월 14일이다. 북한이 주장한 1994년 4월보다 10년 이상 생존해 있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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