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도 자식에게 대물림…지금은 임꺽정 시대”

▲ 지난해 말 봇짐을 메고 두만강변을 바삐 지나는 북한 여성의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데일리NK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간부와 일반인들 간의 격차가 벌어지는 현상을 두고 신분이 세습되던 조선시대와 다를 바가 없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대북지원단체 좋은벗들이 주장했다.

이 단체는 9일 최근 북한소식지를 통해 주민들 사이에 ‘노동자가 간부나 보안서 순사들에게 굽실거려야 하는 것이 양반과 쌍놈이 같은 하늘 아래 구별되던 임꺽정 시대랑 똑같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고 밝혔다.

소식지는 “‘아버지가 간부면 자식도 간부고, 아버지가 농장원이면 자식도 영원히 농장원이 되는 이 세상이 옛날 임꺽정 시대와 뭐가 다른가’라고 말하는 주민들도 있다”면서 “한 주민은 ‘현재 단속이 무차별하게 진행되는 것은 임꺽정 같은 인물이 나올까봐 무서워 그러는 것이 아니냐’고 되묻기도 한다”고 전했다.

특히 “작년 한 해 쉴새 없이 쏟아졌던 각종 검열에 일부 간부들이 단속되긴 했지만 ‘돈 있는 사람들은 결국 풀려나고 힘없는 백성들만 크게 피해를 봤다’는 이야기까지 돌며 간부들에 대한 불신이 매우 높아졌다”고 주장했다.

농장원들의 경우에는 “공화국은 계급적 토대를 주로 보기 때문에 주민 등록에 출신 성분이 농민이면 자식도 죽을 때까지 농장원이 되어야 한다”며 “지금은 농사 일 하는 사람들은 토대가 안 좋은 뿐이다. 내가 아무리 노력하고 일을 잘해봤자 자식 하나 출세시키기 어렵다는 불만도 털어놓는다”고 전했다.

소식지에 따르면 “국경지역에서는 농장원 세대 절반 이상이 올해 2월 말이면 식량이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며 “고리대금 식으로 빚을 얻어다 쓴 집들이 많기 때문에 돈을 갚고 나면 다시 빚을 져야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이어 “100kg을 빌리면 200kg을 갚아야 하기 때문에 빚을 갚기에는 역부족”이라며 “이런 일이 해마다 반복되며 농사일에 대한 의욕을 상실하는 농민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소식지는 덧붙였다.

한편, 강원도의 한 대학에서는 한 학생이 자본주의 경제에 관한 질문을 했다가 큰 곤욕을 치룬 일도 있었다.

원상경제대학에 다니는 이 학생은 사회주의 경제의 특성과 자본주의 경제의 차이를 설명하는 강의 시간에 ‘왜 자본주의 경제가 사회주의 경제보다 더 우세하고, 노동자들도 일을 더 잘 하는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교수는 답변 대신 그런 질문은 삼가할 것을 요구했고, 이 학생은 다음날 대학의 보위 지도원에게 불려가 훈계를 받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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