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사정 아직은 괜찮아…앞으로 고비”

북한이 최근 10년래 최악의 식량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금과 같은 식량 가격 상승이 계속될 경우 일부 지역·계층의 주민들이 아사(餓死) 위험에 노출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친척 방문차 중국 단둥(丹東)을 방문 중인 최명철(가명, 48)씨는 1일 ‘데일리엔케이’와의 인터뷰에서 “농촌의 경우는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도시들은 아직 괜찮다”며 “쌀 가격이나 강냉이 가격이 올라서 예전만큼 많이 먹지는 못하지만 그렇다고 굶어 죽을 정도는 아니다. 최근에 평양, 순천, 안주, 신의주 등지를 돌아봤는데 굶어 죽은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고 말했다.

최 씨는 그러나 “문제는 이제부터다. 앞으로 쌀 가격이 3,000원 정도까지 상승하고 강냉이 가격도 올라가면, 지난 ‘고난의 행군’ 시절만큼은 아니겠지만 시골 농촌이나, 능력이 없는 사람들, 허약자 중에는 굶어서 죽거나 병들어 죽는 사람들이 생겨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 씨는 또 “최근 영양 부족으로 허약자가 늘어나고, 꽃제비들도 많이 늘었으며, 들에 난 봄채소를 뜯느라 학교에 나가지 못하는 학생들도 많아졌다”며 “먹고 살기가 힘들어지니 예전보다 강도들도 많아졌다”고 북한 식량사정과 관련한 최근의 분위기를 설명했다.

[다음은 최 씨와의 인터뷰 전문]

– 최근 조선의 식료품 물가 변동이 심한데 먼저 쌀 가격 및 주요 식료품의 가격에 대해 이야기 해 달라.

“평양의 경우 4월 초에 쌀 가격이 폭등하여 1kg에 2,500원까지 올라간 적이 있었다. 그 이후 점점 쌀 가격이 하락하여 1,800원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오르더니 최근에는 2,300원 정도에 거래된다. 신의주의 경우는 최대 2,300원까지 올라갔다가 2,000원까지 하락하더니 다시 상승하여 22일경에는 2,300원 정도에 팔렸다.

강냉이의 경우 평양은 이달 초 1,200원에서 20일경 1,000원까지 내려갔고, 신의주의 경우는 22일 1,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밀가루와 콩 가격은 거의 쌀 가격과 같은 수준으로 보면 된다.

예전과 비교한다면 오히려 밀가루와 콩이 쌀이나 강냉이보다 가격이 더 오른 셈이다. 돼지고기는 큰 폭으로 오른 후 거의 변화하지 않고 있다. 현재 돼지고기 1kg에 4,500원 정도 하고, 콩기름은 콩 가격이 오르면서 같이 올라갔는데 현재 콩 기름 1kg에 8,000원 정도로 변화가 없다.”

– 쌀 가격이 작년에 비해 너무 많이 올랐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말에 의하면 실제 조선(북한) 내에 쌀이 없다고 한다. 황해도는 조선의 곡창지대이기 때문에 다른 도시에 비해 그래도 쌀이 풍부한 편인데, 황해도도 쌀이 다 떨어져 가고 있다고 한다. 올 해는 외국에서 원조 들어오는 쌀도 거의 없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사정이 이렇다보니 쌀 가격 상승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 같다.”

– 그렇다면 앞으로도 쌀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라고 보나?

“아마도 감자가 나오는 7월까지는 쌀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문적으로 장사하는 사람들 말로는 3,000원까지 오를 거라고 하는데… 이렇게 되면 아마 굶어죽는 사람이 또 나타날 가능성도 높다.”

– 현재 먹을 것이 없어서 굶어죽는 사람들이 있는가?

“농촌의 경우는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도시들이 아직까지 그 정도는 아니다. 쌀 가격이나 강냉이 가격이 올라서 예전만큼 많이 먹지는 못하지만 그렇다고 굶어 죽을 만큼은 아니다. 내가 개인적인 일이 있어서 최근에 순천, 안주, 신의주 등지를 돌아봤는데 굶어 죽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예전에 하루 3끼를 다 먹었던 사람이 2끼 밖에 못 먹는다든지, 한 달에 한번은 돼지고기를 먹었던 사람들이 현재는 2달에 한번 먹기도 힘들다든지 뭐 이 정도라고 생각된다. 그러니까 전체적으로 식사하는 양이 줄어들고 반찬의 종류와 질이 많이 떨어진 거다.

또, 영양 부족으로 허약자가 많이 생기고, 꽃제비들은 많이 늘었고, 들에 난 봄채소를 뜯느라 학교에 나가지 못하는 학생들도 많아지고, 먹고 살기가 힘들어지니 예전보다 강도들도 많아졌다.

문제는 이제부터다. 앞으로 쌀 가격이 3,000원 정도까지 상승하고 강냉이 가격도 올라가면, 지난 ‘고난의 행군’ 시절만큼은 아니겠지만 시골 농촌이나, 능력이 없는 사람들 또는 허약자 중에는 굶어서 죽거나 병들어 죽는 사람들이 생겨날 가능성이 높다.”

– 실제로 쌀이 없다면 국가에서 무슨 대책을 세워야 하는데 그런 것이 있는가?

“국가 대책이라고 보기는 힘들고 평양 사동구역의 경우 현재 구역 당을 중심으로 두 끼 먹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사동구역은 평양시 구역 중에서도 좀 못사는 구역인데 전체 주민의 대략 60% 정도가 두 끼 밖에 못 먹는다고 한다.

내가 사는 OOO 구역의 경우도 아마 전체의 10% 정도는 하루에 두 끼 밖에 먹지 못할 것으로 생각된다. 들리는 말로는 감자가 나오는 7월까지 국가에서 배급을 책임지지 못하니, 각 기관이나 구역 또는 기업소에서 알아서 배급 문제를 해결하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한다.”

– 현재 평양쪽 식량 배급 사정은 어떤가?

“문수구역, 동대문구역등 평양시내 중심부만 배급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그곳도 15일 기준에 12일 정도의 양만 배급이 되고, 그것도 강냉이 50%, 안락미 50% 섞어서 배급이 된다. 예전보다 질도 많이 떨어졌다. 그리고 배급 문제와는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지만 올 4·15 선물도 많이 초라해졌다. 국가가 돈이 없기는 없는 모양이다.”

– 마지막으로 장마당과 관련된 질문인데, 현재 장마당에 대한 통제는 어떤가?

“2~3월 달에는 장마당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많이 떠돌았다. 4월 1일부터 장마당을 예전의 농민시장으로 전환한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구역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장사품목과 장사할 수 있는 사람의 연령을 제한하는 등 많은 조치가 실제로 이루어졌다.

그런데 현재는 거의 예전 장마당과 다름없이 운영되고 있다고 봐도 된다. 시장을 감시하는 규찰대 수도 최근 한 달 사이 많이 줄었다. 다만 한국 상품에 대한 통제는 제법 엄격해져서, 매대(판매대)에 꺼내놓고 팔기는 힘들다. 물론 몰래 몰래 다 유통 판매되고 있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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