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난 속 북한 생활물가 남한과 다르네

2인 가족이 하루 식사를 해 먹을 수 있는 양인 쌀 1㎏을 살 수 있는 돈을 갖고 북한 농민시장에 나가면 어떤 생필품을 어느 정도 살 수 있을까.

10일 대북 인권단체인 좋은벗들(이사장 법륜)이 ‘오늘의 북한소식 75호’에 소개한 함경북도 물가동향표에 따르면 이 지역의 생활물가는 주식인 쌀을 기준으로 할 때 남한과 다소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국과 인접한 함북 회령의 농민시장에서 거래되는 쌀 1㎏은 5월 하순을 기준으로 할 때 1년여 전인 작년 3월에 비해 10% 가량 오른 북한돈 900∼950원이다.

쌀 1㎏을 살 수 있는 900원 가량의 돈이면 북한에서 감자(㎏당 300원)는 3㎏, 옥수수(“ 350원)는 2.6㎏ 가량을 구입할 수 있다.

쌀 1㎏(2천500원)을 살 수 있는 돈으로 감자 1.5㎏ 밖에 살 수 없는 남한과 비교해 볼 때 1990년대 후반의 식량난 이후 북한에서 감자 재배가 일반화됐으며 이미 주식으로 자리잡았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쌀 가격에 대비한 돼지고기 가격도 북한이 남한에 비해 저렴하다.

남한에서는 1㎏의 쌀값으로 식당 판매 기준 1인분이 조금 넘는 250g의 돼지고기를 살 수 있는 데 비해 북한에서는 2인분에 가까운 360g을 구입할 수 있다.

좋은벗들 관계자는 ”북한의 경우 돼지고기 공급량이 많아 가격이 저렴한 것이 아니라 먹고 살기 힘든 상황에서 주민들이 고기 구입에는 눈을 돌리지 못하고 쌀을 구입하는데 급급한 상황“이라며 ”소비량이 거의 없기 때문에 가격이 낮게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콩기름을 짜내고 남은 깻묵 등 식물성 단백질을 가공해 만든 인조고기(” 650원) 역시 비교적 저렴해 쌀 1㎏ 값으로 1.38㎏ 가량을 살 수 있다.

반면 콩기름, 계란, 소금, 설탕 등은 남한과 비교할 때 사치품으로 보일 정도로 가격이 비싸다.

남한에서 콩기름 1㎏은 같은 무게의 쌀보다 조금 싼 편이지만 북한에서는 쌀 1㎏을 구입할 수 있는 돈으로 콩기름 250g밖에 살 수 없다.

계란 1개의 가격은 북한돈 150원으로, 쌀 1㎏을 살 수 있는 900원으로 6개 밖에 사지 못하는데 비해 남한에서는 17개나 살 수 있다.

소금도 남한에서는 쌀 1㎏ 가격으로 11㎏(“ 230원)나 살 수 있는 반면 북한에서는 3.6㎏ 정도 밖에 사지 못할 정도의 고가품에 속한다.

음식 조리에 자주 사용되는 설탕 역시 북한에서는 쌀 2㎏ 어치의 돈을 줘야 겨우 1㎏(1천900원)을 살 수 있을 정도로 비싸지만 남한에서는 쌀 1㎏ 값이면 2.5㎏(” 1천원)을 구입할 수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