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 썩어나가고 전염병 발생도 무방비”

“다 떠내려가 먹을 것도 없는데 밥그릇, 숟가락을 구호품으로 내놓고 있다. 변변히 내놓을 구호품도 없거니와 떠먹을 숟가락마저 물에 떠내려가 버렸기 때문이다”

’北 100년만의 홍수, 인명피해 1만명’이라는 소식지를 내는 등 최근 북한의 수해 피해를 가장 구체적으로 파악해 알리고 있는 북한 인권단체인 ’좋은 벗들’ 노옥재 사무국장은 2일 “피해가 워낙 크고 심각해 자체 복구는 불가능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노 사무국장은 “북한의 수해 규모로 제시한 데이터들에 대해 (소식통 보호차원에서)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다”면서 복수의 북한 소식통으로부터 수집한 정보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가감 없이 전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 “조선중앙텔레비전이 100년 이래의 대홍수로 북한 지역 곳곳에서 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며 “1995년 대홍수 때도 피해에 대해 보도하지 않던 북한이 평양지역 침수 모습을 보도한 것은 얼마나 심각한 상태인 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황해남도 해주시에서만 200여명의 시체를 건져낼 정도인데다 함남 요덕군에서는 구읍리에 있는 마을이 통째로 물에 떠내려가 학교와 아파트 2동만 남았다”면서 “산악지역인 함남 맹산과 요덕, 평남 신양, 강원 금강군 등에서의 참혹한 피해를 짐작하고도 남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심지어 북한에서도 수재민을 위한 구호품을 걷는데, 먹을 것도 없는 가운데 밥그릇, 숟가락 등을 내놓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당장 필요한 비상식량은 보낼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 “원래도 주민 45%가 먹을 식량을 마련하지 못하고 농사준비도 제대로 못했는데 수해가 덮쳐 주민들은 감자나 남새(채소)로 연명하고 있는 상태”라며 “북한 당국이 준전시 상황을 발동해 전쟁 예비물자를 통한 피해자 구제도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노 사무국장은 아울러 “중장비가 태부족인데다 인력에 의존하고 있는 복구작업은 단순히 시간이 오래 걸리는 문제가 아니라 아예 복구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여름인데다 시체가 썩어나는 상황에서 각종 전염병 발생도 무방비일 수 밖에 없다”고 대북 구호지원의 긴급성을 강조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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