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방북 열렬히 환영?… “국경 주민들의 생각은 달랐다”

지난 1월 4차 북중정상회담을 위해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14년 만의 평양 북중 정상회담.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의 북한 방문에 대한 소식이 조선중앙TV와 노동신문을 통해 소개되면서 평양에서도 멀리 떨어져 있는 국경 지역 주민들도 관련 사실을 인지하면서 평가를 내놓고 있다.

내부 소식통들은 북한 당국이 매체를 통해서는 ‘열렬한 환영’ ‘친선 역사에 지울 수 없는 한 페이지’라고 선전하고 있지만, 국경 지역 주민들의 반응과는 온도 차이가 존재한다고 전하고 있다.

물론 강력한 대북 제재의 여파로 경제난에 빠진 주민들 속에서는 ‘식량 지원’ ‘무역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고 있지만, 최고지도자(김정은 국무위원장)가 4차례 방중에도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는 점을 상기하면서 ‘부정적’인 관측을 내놓는 주민들도 많다.

특히 간부들은 ‘하노이 노딜’에 대한 충격이 아직도 가시지 않은 모양새다. 양강도에서 주민 통제를 담당하는 한 간부는 20일 데일리NK에 “나와 비슷한 위치에 있는 사람 대다수는 솔직히 ‘기대를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든 중국이든 어느 나라도 믿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김 위원장의) 윁남(베트남) 방문을 통해서 확실히 알게 됐다는 것이 솔직한 간부들의 심정”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자력갱생을 외치고 있는 당국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자존심’을 내세우는 경향도 감지된다.

이 간부는 “우리처럼 작은 나라(북한)가 거대한 중국과 미국하고도 자유로운 대화를 할 수 있는 것도 역시 무력 때문 아니겠나”라면서 “중국이 이런 무력을 인정해 주지 않는 이상 이렇다 할 결과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경 지역 주민들의 최대 관심사는 ‘지원’과 ‘밀수’다. 일부에서는 ‘쌀 가격이 요즘 오르는 낌새인데 혹시 쌀 지원이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내비치고 있고, ‘단속이 좀 느슨해지면 밀수도 좀 쉬워지지 않겠느냐’는 기대감도 표출하고 있다는 것.

다만 국경을 맞대고 있다는 특성 때문에 반감을 표시하는 주민들도 많다. 바로 ‘탈북’ 사건 때문이다.

함경북도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한 주민은 “주민들은 중국에서 체포된 일부 도강자들이 송환된 사실들을 거론, ‘중국은 믿을 수 없는 족속들’이라며 ‘도망갔던 사람들(탈북자)을 다시 잡아서 보내는 것도 중국이 하는 짓’이라고 말한다”고 했다.

또한 그는 “중국문화대혁명 때 건너온 중국 사람들을 잡아서 보내지 않았던 것과 대조적이라고 노골적인 불신을 표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 소식통은 “이곳저곳에서 식량부족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국가주석의 방문은 식량 해결이라는 주민들의 바람에 희망을 주기도 하지만, 국경 지역 주민들 다수가 탈북과 연관되어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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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진 기자
경제학 전공 mjkang@uni-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