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中부주석 訪美…”美에 6자재개 주문할 듯”

중국의 차세대 지도자 시진핑(習近平) 국가 부주석이 13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해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한 미 정계 인사들과 만나 양국 현안과 함께 김정일 사후 김정은 체제 및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한다.


시 부주석은 워싱턴 도착 다음날 오바마 대통령을 만난 다음 카운터 파트인 조 바이든 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등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을 만난다. 미중 양국은 포괄적인 정치·경제·외교 문제를 비롯해 북한 관련 문제에 대한 의견도 교환한다.


양국은 한반도 평화와 핵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한다는 기존 입장만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6자회담 및 대화 조기 재개를 강조할 것으로 보이며, 미국은 남북관계 개선의 필요성과 북 도발에 대한 중국의 책임 있는 자세를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마이클 그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담당 선임국장은 최근 열린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간담회에서 “시 부주석이 미국 측에 6자회담 재개와 북미 대화 재개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미국은 한반도 안정에 대해선 중국과 입장을 같이 하면서도 핵개발과 도발 중단 등  북한의 태도에 방점을 찍고 있어 양국이 새로운 합의를 도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태환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데일리NK와 통화에서 “북핵, 김정은 체제 등 북한 문제 등에 대해 공개적으론 논의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서로가 할 수 있는 것을 확인하면서도 새로운 타협안을 내놓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위원은 “미중은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 발전적으로 협력한다는 인상을 국제사회에 보여주면서 안정적으로 한반도 상황을 유지하겠다는 의지 정도만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시 부주석은 한반도 문제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외교 등 모든 문제를 커버할 수 있다는 이미지를 중국 국내에 보여주면서 미국의 지지도 얻어내고 중국 차기 지도자로서의 위상을 높이려는 의도도 있다”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