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 농기구 가격 내려가자 협동농장 한숨 돌렸다

소식통 “공급량 확대돼 가격도 많이 내려가…고급 호미 작년 절반 가격”

북한 당국은 밭갈이로부터 가을걷이와 낟알털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농사일을 기계화하기 위한 사업이 적극 추진되고 있다고 선전하고 있다. /사진=조선의 오늘 캡처

함경북도 소식통은 21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시장에서 농기구 가격이 많이 내려가서 협동농장이나 기업소에서 농기구 확보가 쉬워졌다”고 말했다.

농업 생산의 기계화가 미진한 북한에서 농기구 확보 여부는 농업 생산량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협동농장은 농사철이 시작되기 전에 농장원들이나 지원 인력이 사용할 삽이나 호미, 낫, 곡괭이 등 농기구 확보에 전력한다.

시장에서 농기구 가격이 내려가면 농장에서 확보할 수 있는 양도 늘어난다. 올해는 농기구의 크기나 생김새도 다양해지고 있다고 한다.

농기구 공급량 증가에 대해 상인들은 ‘철광석 수출이 막히면서 내수용 철강 공급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을 하고 있다. 철강 원료 확보를 위한 고철 모으기 운동이 눈에 띄지 않는 것도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한다.

봄철 위생주간을 맞아 도시미화 사업과 위생사업에도 농기구가 필요하기 때문에 기관이나 기업소에서 농기구 수요도 적지 않다. 건축 현장에서도 각종 철물 수요도 이어지고 있다.

소식통은 “농기구 마련을 해야 하는 주민들에게는 500원 정도 눅은(싼) 가격도 반가운데 일부 농기구는 가격이 절반 이하로 내려간 것도 있다”면서 “작년 초까지 질이 좋은 호미는 8000원을 받았는데 지금은 품질이 같은 호미를 5000원에 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무겁고 날이 쉽게 깨지는 쉬운 호미는 1000원에도 구입할 수 있어서 직장에서 몇 번 사용할 목적으로 수십 개 단위로 사간다”고 말했다. 가격이 싸진 만큼 구매량도 늘어서 시장 농기구 판매대는 사람들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북한 농기구 공장들은 매년 토지절(3.5)을 맞아 열리는 소농기구 전시회에 맞춰 농기구 공급량을 크게 늘린다. 국가 차원에서 협동농장으로 공급하지만, 상당량은 시장으로 나가 주민들에게 팔리고 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함경북도는 철 생산기지가 있어 조금 싸지만, 제강소에서 생산한 강철을 각 지역 농기구 공장으로 공급하기 때문에 지역별 가격 차이가 크지는 않다”고 말했다.

한편,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주체화된 제철, 제강 공업들을 과학기술 쪽으로 완비하고 정상 운영하면서 생산원가를 최대한 낮추며, 철 생산 노력이 늘어나는 데 맞게 철광석과 내화물, 합금철을 원만히 보장하기 위한 작전 안을 원만히 세우고 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