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주간 타임誌 “김정일은 관심 결핍 장애”

2006년 한해 전세계인의 분노를 자아낸 최고의 ‘악한’(villain)에 김정일이 선정됐다.

홍콩의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6일 올 한해동안 세계무대에서 활약한 영웅 5명과 악한 5명을 선정하면서, 김정일을 도널드 럼즈펠드 전 미국 국방장관, 교황 베네딕토 16세 등과 함께 최고의 악한으로 꼽았다.

신문은 김정일이 마치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태어난 것”처럼 보인다며, 지난 10월 9일 지하 핵실험으로 자신의 이미지를 ‘판토마임의 악역’에서 ‘국제적인 위험인물’로 성공적으로 탈바꿈시켰다고 평가했다.

최고 영웅으로는 영국 망명 중 방사능물질에 중독 돼 의문의 죽음을 당한 러시아 전직 정보요원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와 빈곤퇴치를 위한 대출사업을 성공시킨 노벨평화상 수상자 무하마드 유누스가 선정됐다.

이어 환경운동가로 활약하고 있는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 재산 370억 달러를 기부한 억만장자 워런 버핏, 납치 8년만에 극적으로 생환한 오스트리아 소녀 나타샤 캄푸시가 선정됐다.

김정일은 이와 함께 미 시사주간 타임지가 선정한 ‘2006년 주목받은 인물’ 26명에도 포함됐다.

타임지는 24일(현지시간) 김정일을 지난 7월 4일 미사일을 시험 발사해 미 독립기념일을 망친 데 이어 10월 9일엔 핵실험을 강행 세계에서 가장 배타적이고 가장 위험한 ‘핵클럽’ 국가의 불법 입장객이 됐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타임지는 김정일에 대해 ‘가장 위험한 클럽의 문을 강타한 사람’‘관심 결핍증 환자’ 등 원색적인 표현을 사용하면서 “워싱턴DC의 펜실베이니아 거리 1600번지(백악관 주소)에 사는 사람의 주의를 끌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할 것”이라고 적었다.

또, 핵실험 이후 북한을 소홀히 했던 미국이 ‘악의 축’이나 ‘정권 교체’ 등을 더 이상 언급하지 않고,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한다면 모든 종류의 경제·외교적 혜택을 기꺼이 주려고 하는 등 그의 대담한 도전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주간지는 북한 핵실험이 뻔뻔한 도발이었으나 효과를 보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북한이 핵실험 이후 중국의 압력 때문에 6자회담에 나서긴 했지만, 핵 포기 대가로 미국으로부터 경제·외교적 혜택을 보장 받기 위해서라도 대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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