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원칙없는 정상회담 추진… 盧 최대 해프닝”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 안희정 씨가 노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지난해 10월 베이징에서 북측 인사와 접촉한 사실이 밝혀지자 시민단체들이 청와대를 비난하는 성명을 연이어 발표했다.

북한민주화네트워크는 논평을 통해 “정부는 정상회담 의혹이 있을 때마다 정치공세에 불과하다고 말해왔지만, 그것이야말로 기만적 정치공세였음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네트워크는 “공식 루트가 아닌 측근의 비선(秘線)을 이용해 정상회담이 꾸준히 시도돼 왔다는데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며 “핵문제 해결 없는 정상회담은 시의적절하지 않다는 국민들의 의사와 반대로, 노 정부는 정상회담 구걸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공격했다.

이어 “정부는 대선용 정치이벤트식 남북정상회담 기도를 중단하고, 국민을 속이고 투명성·공개성의 대북접촉 원칙을 저버린 것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바른사회시민회의도 이날 성명을 내고 “정상회담 추진설이 나올 때마다 이를 부인했던 청와대와 관련자들이 결과적으로 뻔한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시민회의는 “북한 핵실험이라는 위중한 국면에 대북정책 기관들을 제쳐놓고 소수의 사람들이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려했다는 점은 남북문제의 심각성을 무시했다고 밖에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실제로는 대남 정치공작 업무에 종사하는 리호남 북한 참사와, 검증되지 않은 대북사업가 권오홍 씨, 불법대선자금을 받아 옥고를 치른 일반인에 불과한 안희정 씨에게 무슨 자격으로 남북경협이나 정상회담 같은 국가의 중대사를 타진할 수 있게 하는지 의문스럽다”고 덧붙였다.

시민회의는 “이번 사건은 청와대와 일부 정치권 인사들이 국가대사를 공명심과 대선만을 염두에 둔 채 검증 없이 무리하고 성급하게 일을 추진하려고 하면서 벌어진 커다란 해프닝”이라며 “이제라도 정부는 그간의 비밀접촉의 전모를 공개하고 정상회담 추진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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