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원료 실은 화물열차 포평역 인근서 탈선…일부 시멘트 유실

북한 평양 화물 기차
북한 화물 기차. /사진=데일리NK 자료사진

이달 17일 평양을 출발해 양강도 혜산에 도착할 예정이던 화물열차 일부가 포평역(김형직군) 인근에서 탈선했다고 내부소식통이 21일 전했다.

양강도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포평역에서 혜산으로 향하던 화물열차 4칸이 선로를 이탈했다”면서 “사람은 안 다쳤지만 세멘트(시멘트) 원료가 선로 주변에 (일부) 떨어졌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사고 열차는 17일 이른 아침 포평역을 출발해 혜산역을 향해 가던 도중에 굽인돌이(커브)를 돌면서 차량 4개가 선로를 이탈했다. 화물칸 탑승자나 선로 주변에 이동하는 사람이 없어 인명 피해가 없고 시멘트 유실도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사고가 난 후 1시간 안에 주변의 철길 선로반과 전철대, 철도기동대가 동원돼 선로를 복구하고 열차를 정상적으로 돌려놨다”면서 “탈선된 4개의 차량 중에 1개 차량에만 비포장 세멘트가 실려 있어서 피해가 확산되지 않은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열차에 실린 시멘트가 평양 상원시멘트연합기업소에서 생산해 대상건설(중앙설계의 전국건설을 뜻함)인 삼지연 건설 현장에 사용될 자재라는 점 때문에 이번 사고에 대한 조사와 관련자에 대한 처벌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사고 발생 이후 며칠간 포평역 근무자와 철길 유지 및 보수 관계기관, 철길 감시원 등이 철도 보안소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번 탈선 사고 원인을 두고 열차 기관사 등은 선로 이상 문제를 제기하고, 포평역 근무자들과 선로 점검 담당자들은 열차 운전수의 과실 때문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철도 보안서와 검찰에서 조사를 하면 사고 원인이 따로 나오겠지만 사고 관련자들은 삼지연 건설에 문제를 일으켰다는 점 때문에 정치적으로 큰 처벌을 당할까봐 걱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에서는 당일 철길 보수와 함께 선로 주변으로 떨어진 시멘트 원료를 재수집하는 작업을 동시에 진행되면서 주민들과의 마찰도 발생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복구작업에 동원된 주민들은 시멘트를 수집하면서 “철도 관계자들도 욕보게 생겼지만, 우리는 무슨 죄를 졌다고 땡볕에 세멘트 가루를 뒤집어 쓰는가”라며 불만을 터뜨렸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일부 주민들은 주머니 등에 시멘트를 담아 가려다가 철도 관계자들에게 제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사고가 발생한 평양-혜산 북부철길은 80년대 중반에 건설된 후 2011년 초에 전 구간 개건 보수 공사를 했지만 해마다 비 피해를 입어 노반 상태가 좋지 않다”며 “이번 기회에 철길 노반 보수가 전면전으로 진행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