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이스라엘, `北핵물질 확보'” 보도 부인

이스라엘 군이 지난 6일 시리아 북부 지역을 공습하기 전에 특수부대원들을 이 지역에 침투시켜 북한산 핵 물질을 확보했다는 영국 언론의 23일 보도에 대해 시리아의 전직 고위 관리가 부인했다고 예루살렘포스트가 전했다.

마흐디 다할라 전 시리아 공보장관은 이날 사와 라디오 방송과의 회견에서 “이런 형태의 보도는 심리전의 한 형태”라며 선데이 타임스가 보도한 내용의 진정성을 의심했다.

그는 또 이스라엘이 북한과 시리아의 핵 협력설에 관한 증거를 갖고 있다면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더 타임스 일요판인 선데이 타임스는 이스라엘 전투기들이 지난 6일 시리아 북부 지역을 폭격하기 전에 시리아 병사로 위장한 이스라엘 특수부대원들이 이 지역의 비밀 기지에 침투해 북한산 핵물질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미국과 예루살렘의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의 지휘를 받는 최정예 부대가 침투작전에 참가했다며 이스라엘은 이 작전으로 입수한 핵 물질이 북한산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스라엘 요원들의 침투시기나 확보한 물질을 자세히 설명하지 않으면서 이스라엘은 이 물질을 근거로 미국으로부터 지난 6일 시리아를 공습해도 좋다는 동의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보도에 대해 당사국인 이스라엘은 물론 미국과 시리아 북한은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영국과 미국 언론들은 지난 6일 이스라엘 공군기들이 시리아 영공을 침범했다가 시리아 군의 대공포 사격을 받고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한 뒤 시리아와 북한 간의 핵 협력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선데이 타임스가 이스라엘 공군기의 지난 6일 폭격으로 현장에 있던 북한인들이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23일 보도하고, 뉴욕타임스는 22일 시리아의 북한 핵 물질 저가 구매 가능성을 제기하는 등 관련 의혹이 커지는 양상이다.

시리아와 북한이 핵 협력 의혹을 부인하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미국은 서방 언론이 공습으로 보도하는 이스라엘 군의 시리아 영공 침범 작전에 대해 공식적으로는 함구하고 있다.

그럼에도 미국과 영국의 언론은 정체가 확인되지 않는 익명의 미국과 이스라엘 소식통들의 말을 근거로 이스라엘이 북한과 시리아의 핵 협력 현장을 포착해 공격을 감행했다는 구도의 보도를 잇따라 하고 있다.

안보 문제와 관련해 정부의 보도지침을 잘 지키는 것으로 알려진 이스라엘 언론은 미국과 영국 언론의 보도를 인용보도해 의혹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아랍권에서는 그러나 이스라엘이 북한의 핵 물질 이전 사실을 확인한 뒤 공습했거나 애초 일부 서방 언론에서 보도된 것처럼 헤즈볼라 이전용 이란산 무기 저장고를 공격했다면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많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이집트 주간지인 알-아흐람 위클리는 최신호에서 이스라엘이 시리아와 북한 간의 핵 협력설이나 시리아의 헤즈볼라 무기 보관설에 관련된 증거를 확보했으면 대대적으로 선전했을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침묵은 시리아 영공침범 작전에 관한 정확한 정보가 공개될 경우 국제적 망신이나 비난을 살만한 게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또 유엔 헌장을 근거로 들면서 다른 나라의 영공을 침범할 경우 이를 정당화할 증거를 국제사회에 내보여야 한다며 이스라엘이 영공침범 이유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면 부당한 공격을 했다고 인정하는 것이므로 시리아가 이스라엘에 보복공격을 하더라도 이스라엘로서는 할 말이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시리아는 이스라엘의 이번 영공침범이 있은 뒤 정치적, 군사적인 차원의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보복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 군은 시리아의 보복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고도의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스라엘 군은 21일 시리아 쪽에서 날아오는 철새 떼를 시리아 전투기 편대로 오인해 출격하는 소동을 빚는 등 안보불안에 따른 과민 증후군을 겪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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