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부통령, 對北 핵 협력설 일축

파루크 알-샤라 시리아 부통령은 29일 지난 6일 있었던 이스라엘 전투기의 시리아 영공 침범을 둘러싸고 서방 언론의 추측성 보도가 난무한 것과 관련해 “보도된 모든 것이 틀렸다”며 북한과의 핵 협력 의혹을 일축했다.

그는 이들 보도는 전쟁 구실을 찾으려는 이스라엘이 흘린 거짓 정보에 언론이 놀아난 결과라는 견해를 밝혔다.

알-샤라 부통령은 이날 다마스쿠스에서 아델 압둘 마흐디 이라크 부통령과 회담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의 이번 영공침범 배경에는 작년의 레바논 전쟁에서 헤즈볼라를 제압하지 못해 실추한 군의 사기를 되살리려는 목적도 있었다며 그 같이 주장했다.

알-샤라 부통령의 이번 발언은 시리아의 최고위급 인사가 북한과의 핵 협력설을 부인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시리아 정부는 지난 6일 이스라엘 공군기들이 동북부 지역의 자국 영공을 침범한 뒤 대공포 사격을 받고 달아나면서 사람이 살지 않는 지역에 폭탄을 투하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은 중요한 군사작전이 있었음을 인정했지만 작전의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영국 언론은 이스라엘과 미국 정부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스라엘 공군기들이 시리아로 밀반입된 북한의 핵 장비를 공습해 파괴했다고 보도해 시리아와 북한의 핵 협력 가능성에 대한 의혹이 증폭됐다.

이 의혹을 당사자인 시리아와 북한은 부인했지만 이스라엘에서는 구체적인 내용이 알려지지도 않은 작전에 대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바닥을 치던 에후드 올메르트 총리의 지지율이 올라가는 기현상이 빚어졌다.

알-샤라 부통령은 미국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올 11월 개최할 예정인 중동평화 회의와 관련해서는 이스라엘이 1967년 3차 중동전쟁 때 점령한 모든 아랍 땅의 반환이 전제되지 않을 경우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또 “사진을 찍기 위한 정치행사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말해 구체적인 회의결과가 예상되지 않을 경우 미국의 초청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시리아는 제3차 중동전쟁 때 이스라엘에 골란고원을 빼앗겼으며 골란고원 반환 문제는 두 나라의 불화를 키워온 가장 큰 원인이다. 시리아가 이스라엘에 대항하는 헤즈볼라나 하마스를 지원하는 것은 골란고원 수복을 위한 외교전략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편 마흐디 이라크 부통령은 이날 사흘 간의 시리아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이라크는 주변 국가를 침공하는 일에 영토가 사용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미국이 이란을 침공하게 될 경우 미군의 전진기지 역할을 이라크가 맡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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